‘英과 갈등 中이 취소 압력’ 추측 속 “시진핑과 체형 닮아 금지” 분석도
23일 홍콩에서 개봉 예정이었던 영국 공포영화 ‘곰돌이 푸: 피와 꿀’(사진)의 상영이 돌연 취소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2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과 영국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중국이 배후에서 상영 취소 압력을 넣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홍콩은 2021년 안보와 국익에 반하는 영화의 상영을 금지할 수 있는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일각에서는 통통한 캐릭터 ‘푸’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체형과 닮았다는 점을 전격 상영 금지의 원인으로 거론한다. 종종 시 주석을 풍자하는 소재로 쓰이기 때문에 중국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 과거 중국 당국은 푸를 온라인 내 ‘불법 콘텐츠’로 지정해 검열했다.
배급사 ‘VII 필러 엔터테인먼트’ 측은 “취소 이유를 알지 못한다. 모든 준비를 마친 뒤 상영을 취소한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리스 프레이크워터필드 감독 역시 “당초 상영에 동의했던 모든 극장이 하룻밤 새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 우연은 아닐 것”이라고 중국 당국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