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편찬 ‘군졸교과서’ 추정 세종대왕박물관서 한달간 전시
23일부터 서울 동대문구 세종대왕박물관에서 공개되는 ‘군졸교과서’ 추정 사료. 김한영 참빛아카이브 대표 제공
최초의 순 한글 관찬본(官撰本·관에서 엮은 책) 교과서인 ‘군졸교과서’로 추정되는 사료가 공개된다.
서울 동대문구 세종대왕박물관은 “올해 훈민정음 창제 580주년과 박물관 개관 50주년을 기념해 23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개최하는 ‘한글·국어학 자료’ 전시에서 금속활자본 군졸교과서 추정 사료 1장을 처음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김한영 참빛아카이브 대표가 소장한 순 한글 사료 180여 점으로 구성됐다.
전시에 나오는 군졸교과서는 김 대표가 2021년 고문헌 유통상으로부터 매입한 것으로 군졸이 되는 자에게 충절과 예절의 도리를 설파한 교과서 제2장에 해당한다. 1894년 8월 28일자 ‘고종실록’에는 군국기무처(軍國機務處)의 의결을 거쳐 군졸들에게 순 우리말로 된 군졸교과서를 보급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 교과서로 추정되는 실물이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