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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독감처럼 年1회 맞는다… 올해는 무료 접종

입력 | 2023-03-23 03:00:00

고령자-면역저하자 등은 적극 권고
고령자 기준 만60세→65세 이상으로
내년부터 건강한 성인은 유료 접종



뉴스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처럼 ‘연 1회’ 접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 4분기(10∼12월)에 누구나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동절기 추가 접종’은 다음 달 7일까지만 운영된다.

질병관리청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올해 백신 접종은 10, 11월 중에 시행된다. △만 65세 이상의 고령자 △요양원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구성원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는 ‘적극 접종 권고’ 대상이다.

특히 면역저하자는 백신 접종으로도 면역 형성이 어렵고 지속기간이 짧은 점을 고려해 2분기(4∼6월) 한 번 더 접종한다. 면역저하자란 항암 치료 중인 환자, 장기이식 수술 이후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환자 등을 뜻한다.

백신 접종이 적극 권고되는 ‘고령자’의 기준은 기존 만 60세 이상에서 5세 높아졌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60∼64세의 경우 코로나19 치명률이 0.08%로 65∼69세의 절반 수준이고, 전 연령대 평균 치명률 0.11%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연례 접종하는 건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은 기초접종(1, 2차)을 마친 국민에게 가을철 연 1회 추가 접종을 권고했다. 일본도 ‘매년 1회 이상 연례 접종’ 기준을 마련했다. 우리와 계절이 반대인 호주의 경우 겨울이 시작되는 6월에 고위험군 대상 백신 접종 계획을 세웠다.

올해까지는 전 국민이 백신을 무료로 맞지만 2024년부터는 건강한 성인은 돈을 내고 맞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부터는 코로나19 백신도 독감 백신처럼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독감 백신은 만 13세 이하 어린이와 만 65세 이상 고령자, 임신부만 무료 접종 대상이고 나머지는 유료다.

현재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개량 백신 약 4200만 회분을 갖고 있다. 이 중 약 3500만 회분의 유효기간이 올해 9월 말, 혹은 그 이전에 끝난다. 방역당국은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백신의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통상 코로나19 백신은 출시 초기에 유효기간을 짧게 잡았다가 이후 연구를 거쳐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올해 초에도 1, 2차 접종에 쓰이는 구형 백신의 유효기간을 6개월 연장한 바 있다. 한편 지난주(12∼18일) 국내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는 ‘유행 감소’를 뜻하는 0.98로 집계됐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