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입시 달라진 점 교사가 기록하는 ‘세특’ 중요성 커져… 교내 동아리 활동 여전히 입시 반영 수도권 지균 선발 2997명 늘어나 서울 주요 16개대 정시 40% 이상 이과생 쏠림 현상 더욱 심해질 듯
지난해 12월 종로학원이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개최한 대입 설명회에서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학교 배치표를 보고 있다. 동아일보 DB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2024학년도 대학 입시도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고3 1학기는 내신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23일에는 올해 첫 모의고사라고 할 수 있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다. 올해 대입에선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기재되는 비교과 영역이 줄어드는 등 지난해와 달라지는 것이 많다. 수험생이 알아야 할 대입 전형 변화를 정리했다.
● 자소서 사라지고, 수상 경력도 미반영
올해 대입 수시 모집에선 자기소개서를 제출하지 않는다. 수험생들의 자기소개서 작성 부담이 줄어드는 대신에 학생부 관리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학생부 반영 방법도 달라진다. 지난해까지 한 학기당 1건씩 반영할 수 있었던 수상 경력은 올해부터는 기재할 수 없다. 개인 봉사활동 실적, 자율 동아리 활동, 독서 활동 등도 대입 서류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개성이나 장점을 드러낼 기회가 줄어드는 셈이다.그 대신 내신 성적과 교사가 기록하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등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 세특에는 각 교과 교사가 관찰한 학생들의 수업 태도와 성취 수준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하게 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업 시간에 발표와 토론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기 주도적인 학습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 수능 최저학력 기준 완화 지역균형전형 확대
수시모집에서는 주요 대학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한 점이 눈에 띈다. 서강대는 ‘국어, 수학, 영어, 탐구영역 중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에서 ‘4개 영역 중 3개 과목 각 3등급 이내’로 기준을 낮췄다. 성균관대도 ‘국어, 영어, 수학, 탐구 2개 영역 중 3개 과목 등급 합이 7 이내’면 되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수도권 대학의 지역균형전형 선발 인원은 1만3785명으로 지난해 대비 2997명 늘었다. 올해 지역균형전형을 운영하는 수도권 대학은 총 46곳이다. 동덕여대, 한국항공대 등이 해당 전형을 새로 도입했다.
지역균형전형은 대부분 학교장 추천이 필요하다. 올해 입시에선 학교장 추천 인원 제한을 없애거나 완화한 곳이 많다. 연세대는 고3 재적 인원의 5% 이내에서 학교별 최대 10명으로 기준이 변경돼, 규모가 작은 학교에서도 많은 학생이 학교장 추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숙명여대는 ‘고3 재적 학생의 10%’ 기준을 없앴다.
올해 신설된 전형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고려대는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교과우수전형’을 신설해 학생 472명을 선발한다. 수능 성적 80%와 교과 성적 20%를 반영한다.
● “이과생 비율 50% 넘길 듯”
입시업계에선 문·이과 통합수능 3년 차인 올해 이과생의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수능에서 이과생이 교차 지원과 상위권 학교 진학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과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0학년도 수능에서 45.8%였던 이과생 비율은 지난해 50%까지 올랐다. 종로학원은 올해 수능에서 이 비율이 52%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수험생들은 23일 치러지는 학력평가를 통해 더 구체적인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 고3 학생들에게는 이번 시험이 통합수능 형태로 치르는 첫 평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신이 내신과 수능 중 어느 쪽에서 경쟁력이 있는지 진단해보고, 남은 기간 수시와 정시 중 어느 전형에 집중할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