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지난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참관 당시 입었던 외투가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 제품으로 밝혀졌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지난 16일 평양 국제공항에서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 발사를 참관하고 있다. 이날 김주애는 명품 브랜드 디올의 후드 달린 코트를 입었다.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당시 김주애가 입은 검정색 코트 가격은 1900달러(한화 약 248만원)짜리 디올 제품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착용한 크리스찬 디올의 어린이용 외투. 19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크리스찬 디올 홈페이지 캡처
앞서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수백만원대의 디올 핸드백과 티파니 목걸이를 착용하고 구찌와 베르사체 원피스를 입은 모습이 자주 포착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영국산 고급 스카발 원단으로 제작한 당복을 입고, 수천만 원대 고가의 스위스 시계를 애용하고 있다.
북한은 주민들에게는 국산품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명품 시계, 의류, 액세서리 등의 사치품은 대북 제재 품목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북 수뇌부들이 사치품 소비를 계속하고 있는 모습이 또 다시 포착된 것이다.
최근 북한은 양곡 정책과 유통과정의 문제, 코로나19 상황 등이 겹치며 식량난이 가중돼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국회 보고에서 연간 기준 80만t 정도의 쌀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이달 발표한 ‘1분기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나라로 재지정했다.
또 북한은 올해 ‘인민경제 발전의 12개 중요고지’ 목표 중 첫 번째로 ‘알곡’ 생산을 제시하고 지난달 농업 문제로 당 전원회의까지 개최하는 등 전국의 농업 생산량 증대에 힘을 쏟고 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