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경영] 포스코
포스코가 가족 및 출산 친화적인 기업 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회사 구성원들의 직업 만족도를 높이고 사회적으로 심각한 저출산 문제해결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포스코는 이달 10일 경북 포항시 본사에서 사내 가족·출산 친화 제도를 주제로 ‘기업 시민·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러닝랩(학습 연구실)’을 개최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2월부터 해당 러닝랩을 진행해 왔다. 사회 공헌, 탄소 중립, 인사·노무 등 다양한 분야의 그룹 임직원들이 전문가의 강연을 듣고 토론을 통해 경영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다.
포스코그룹 24개 계열사 기업 시민·인사·노무 분야의 임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행사에는 조영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교수가 강연에 나섰다. 조 교수는 포스코 및 협력사의 가족·출산친화제도와 관련해 지난 7개월간 진행했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 교수는 “포스코는 2018년 기업 시민을 경영 이념으로 선포한 후 기업이 사회 공동체 일원으로서 해결해야 할 대표적인 사회문제 중 하나로 저출산을 선정했다”며 “사내 복리후생 제도가 전향적으로 개선됐으며 사회적 담론 형성 과정에도 참여하는 등 상당한 노력과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가족·출산 친화적인 기업’을 만들기 위한 회사 차원의 지원책을 꾸준히 내놨다. 2020년에 도입된 ‘경력 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통해 자녀 돌봄을 지원할 수 있는 근무 형태를 꾸렸다. 만 8세 이하 자녀가 있는 경우라면 전일(8시간) 또는 반일(4시간) 재택근무를 신청할 수 있었다. 2022년에는 200만 원의 신혼여행 지원금과 50만 원 상당의 아기 첫 만남 선물 제도를 신설하는 등 직원들의 결혼과 출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협력사 직원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을 꾸렸다. 협력사 직원 자녀들이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기금도 조성했다.
포스코는 기업 시민 5대 브랜드 중 하나인 ’함께 미래를 만드는 회사, 라이프 위드 포스코’의 일환으로 2019년과 2020년에 저출산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2021년에는 보건복지부와 ‘미래 세대 인구교육 사업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어 2022년에는 한국의 저출산·고령화 대응 국가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내 복지 제도 하나를 마련하는 수준을 넘어 저출산 문제를 공론화하고 사회적 논의로 확산시키는 데 앞장선 것이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