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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진적 없다” vs “PO도 뒤집겠다”

입력 | 2023-03-24 03:00:00

현대캐피탈-한전 오늘 PO 첫판
최태웅-권영민 감독 지략 맞대결
선후배로 경쟁자로 남다른 인연




최태웅 vs 권영민.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막을 올리는 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의 제1 관전포인트는 양 팀 사령탑의 맞대결이다. V리그를 대표하는 명세터 출신인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47)과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43)이 처음으로 봄 배구에서 승부한다. 최 감독은 8시즌째 현대캐피탈을 이끌고 있고 권 감독은 이번이 사령탑 데뷔 시즌이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

최 감독과 권 감독의 인연은 각별하다. 인천 학익초교에서 배구를 시작한 권 감독은 당시 인근 인하부중에 다니던 최 감독에게 운동을 배우며 선수의 꿈을 키웠다. 권 감독은 나중에 최 감독의 인하부중, 인하부고 4년 후배가 되기도 했다. 프로 무대에서는 V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팀 삼성화재(최태웅)와 현대캐피탈(권영민) 주전 세터로 지략 싸움을 벌였다.

이후 최 감독이 자유계약선수(FA) 박철우(현 한국전력)의 보상선수로 지명돼 현대캐피탈로 건너오면서 두 감독은 팀 내 주전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권 감독은 2015∼2016시즌 최 감독 부임과 함께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한 뒤 한국전력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가 코치를 거쳐 사령탑 자리까지 올랐다.

두 팀의 역대 PO 성적만 보면 현대캐피탈이 유리하다. 현대캐피탈은 역대 PO에서 시리즈 전적 6승 3패로 좋은 기억이 많다. 특히 최 감독이 부임 후 두 차례 PO에서 모두 2전 전승으로 챔피언결정전행 티켓을 따냈다. 반면 한국전력은 과거 세 차례 PO에서 단 1승도 따내지 못하며 모두 탈락했다. 지난 시즌까지 열린 남자부 PO 17번 가운데 13번(76.5%)은 2위 팀이 챔프전으로 향했다는 것도 현대캐피탈에 유리한 사실이다.

최근 분위기는 한국전력이 우세하다. 준PO에서 정규리그 3위 우리카드를 ‘업셋’하는 데 성공한 4위 한국전력은 내친김에 구단 첫 챔프전 진출에 도전한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9일 한국전력과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토종 에이스 전광인(32)이 상대 팀 서재덕(34)의 발을 밟아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PO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2승 4패로 현대캐피탈이 뒤진다.

권 감독은 “최 감독은 배구에 진심이다. 배울 점도 많다”라면서도 “(과거 현대캐피탈 소속이었기에) 천안에 좋은 기억이 많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감독은 “한국전력의 높은 블로킹을 뚫기 위해선 최대한 팀워크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 상대 기세가 좋은 만큼 차분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