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 적응 사회로] 정지태 골든에이지포럼 공동대표 “정년 늘리고 노인 연령 높여 일하고 싶은 60대 일하게 해야”
“1981년 당시 67세가 지금의 84세라고 봅니다. 현재 60, 70대는 충분히 일할 만한 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2025년 65세 이상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과거와 달리 노인 연령 상향에 대한 공감대도 커졌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느끼는 노인이 많아진 데다 저출산 고령화로 경제활동인구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 교수 역시 고혈압을 제외하면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는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주위를 봐도 건강 상태로만 따지면 40년 전과 지금의 노인 연령이 같을 수 없다”며 “그만큼 정년을 연장해 오래 일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이미 일을 하고 있는 노인도 많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2020년 기준 65∼69세 노인의 55.1%가 ‘현재 일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2021년 공공형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 78만5000명 중 96%는 ‘지속적으로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노인 연령이 상향되면 노인을 대상으로 한 복지 수혜 연령도 늦춰진다. 정 교수는 “은퇴한 대학 동기들과 박물관을 관람하러 갔을 때 지하철부터 박물관까지 전부 무료였는데 ‘과연 이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정 교수는 “이런저런 혜택이 정말 많아 대우를 받는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나라의 태반이 노인이 되고 나서는 우리 사회의 부담으로 돌아오지 않겠냐”고 밝혔다. 2023년 보건복지부의 노인복지 예산은 23조2289억 원으로 2020년부터 매년 10% 내외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 교수는 “노인 연령을 상향하되 미래 세대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또 복지 혜택을 받고 있던 노인 빈곤층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점진적 상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