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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탄 車 바다 빠져, 딸은 살고 부모 사망…추락 전 주변 배회

입력 | 2023-03-24 09:13:00


23일 오전 부산 감천항 인근 해상에 빠진 차량을 해경이 인양하고 있다.(부산해경 제공)

23일 오전 3시58분께 부산 감천항 인근 해상에 빠진 차량에서 자력으로 빠져나온 30대 여성을 해경이 구조하고 있다.(부산해경 제공)


부산 감천항에서 일가족 3명이 탄 차량이 바다로 추락해 부부가 숨지고 딸은 목숨을 건졌다.

부산해경과 소방에 따르면 23일 오전 3시58분경 부산 서구 감천항 국제수산물도매시장 앞에서 SUV가 바다로 떨어졌다.

사고 전 운전석에는 부친 A 씨(50대), 조수석에는 딸 B 씨(30대), 뒷좌석에는 모친 C 씨(50대)가 타고 있었다.

딸 B 씨는 추락 후 자력으로 탈출한 뒤 해경 경비함정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차에서 A 씨와 C 씨를 끌어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부부는 끝내 숨졌다.

A 씨는 좌석에서 이탈해 차량 내부에 부유하고 있었고, C 씨는 뒷좌석에서 안전벨트를 맨 상태로 있었다.

차가 바닷에 빠지기 직전 A 씨는 주변을 배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B 씨는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수심 9m 아래서 트렁크가 열린 채 잠겨있는 차량을 인양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B 씨가 중환자실로 옮겨진 만큼 치료가 끝나는대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CCTV 영상과 인양된 차량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