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며 서해 피격 공무원 유족 이래진 씨의 항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며 서해 피격 공무원 유족 이래진 씨의 항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한 첩보 삭제를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4일 재판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공무원의 유족 측과 충돌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부장판사 박정제·박사랑·박정길)는 박 전 원장과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의 국가정보원법 위반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사건에 연루된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과 노은채 전 국정원장 비서실장의 재판도 함께 이뤄졌다.
정식 재판이 시작하는 공판기일에는 피고인이 직접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박 전 원장은 오전 9시 46분경 법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며 서해 피격 공무원 유족 이래진 씨의 항의를 받고 있다.공동취재
이 씨는 박 전 원장이 들어간 뒤 기자회견을 이어가며 “무책임했던 문재인 정권의 민낯을 되돌려보니 참담하다. 동생을 월북으로 낙인찍어 무엇을 얻으려 했는지 명확하게 알아야 하고 밝혀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 전 원장과 노은채 전 비서실장은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피살된 다음 날인 2020년 9월 23일 국정원 직원들에게 이 씨의 피격·소각 등과 관련한 여러 첩보 및 보고서를 삭제하게 해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서욱 전 장관도 국방부 직원에게 관련 첩보를 삭제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훈 전 실장은 이 씨가 살해된 이튿날 오전 1시경 관계 장관회의(1차 회의)에서 피격 사실을 은폐하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와 김홍희 전 청장에게 ‘보안 유지’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