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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 맞은’ 우리銀 우승 축배… ‘지수 빠진’ KB는 고배

입력 | 2023-03-25 03:00:00

희비 엇갈린 女프로농구 시즌 마감
‘역대 최고’ 우리銀, 통합우승 성공… 리그-챔프전-통합 우승 기록 ‘+1’
‘디펜딩 챔프’ KB, 시즌 5위 그쳐… 12년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우리은행을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으로 이끌며 ‘통합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김단비(왼쪽)와 지난 시즌 통합 MVP였지만 공황장애, 손가락 부상 등으로 이번 시즌 9경기 출전에 그친 KB스타즈 박지수. WKBL 제공


‘역대 최고’ 우리은행과 ‘현역 최고’ KB스타즈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2022∼2023시즌 여자프로농구 일정이 모두 끝났다.

우리은행은 25승 5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서도 BNK에 3연승을 거두며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그러면서 정규리그 우승(14회), 챔프전 우승(11회), 통합우승(10회) 모두 최다 기록을 1회씩 늘렸다. 2012∼2013시즌부터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고 있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52)은 정규리그(279승)에 이어 챔프전(18승)에서도 역대 최다승 1위에 올랐다.

신한은행에서만 15시즌을 뛰었던 김단비(33·포워드)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한 게 우리은행에 신의 한 수가 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KB스타즈에 밀려 정규리그에서 2위에 그쳤고 챔프전에서도 KB스타즈에 3연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신한은행 코치 출신이기도 한 위 감독은 팀이 재도약하려면 국가대표 에이스인 김단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해 끈질긴 설득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김단비는 정규리그 30경기 모두 출전해 평균 17.2점(2위), 8.8리바운드(5위), 6.1도움(2위), 1.3블록(1위), 1.5스틸(2위)로 팔방미인급 활약을 펼쳤다. 프로 데뷔 첫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김단비는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가며 챔프전 MVP까지 차지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KB스타즈는 팀 기둥 박지수(25·센터)의 전력 이탈로 12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KB스타즈는 지난 시즌 역대 최소인 24경기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고 통합우승에도 성공했다. 박지수는 정규리그와 챔프전에서 모두 MVP로 뽑혔다.

하지만 박지수가 이번 시즌 전 공황장애 진단을 받으면서 KB스타즈는 시즌을 어렵게 시작했다. 3라운드 후반 박지수가 팀에 합류했지만 9경기 만에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KB스타즈도 뒷심을 내지 못했다. KB스타즈는 결국 10승 20패에 그치면서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