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폭주] 러 핵어뢰, 500m높이 방사능 쓰나미… 수중 폭발로 항구-항모전단 초토화 北 핵전력-발사수단 갈수록 고도화… 南 킬체인 등 3축체계 무력화 우려
북한이 발사한 ‘핵어뢰’가 수중폭발해 물기둥을 크게 일으키는 장면. AP 뉴시스
북한이 첫 수중폭발 시험을 했다면서 24일 공개한 ‘핵무인수중공격정’은 수중 드론 형태의 ‘핵어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러시아의 핵어뢰인 ‘포세이돈’을 모방한 수중 핵폭발용 무기를 최초로 공개한 것. 파괴력이 2Mt(메가톤·1Mt은 TNT 100만 t 위력) 이상이어서 ‘둠스데이(종말의 날)’로 불리는 포세이돈은 수중 폭발 시 500m 높이의 ‘방사능 쓰나미’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북한이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핵어뢰 개발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은 “초강력적인 방사능 해일을 일으켜 적의 함선집단들과 주요 작전항을 파괴 소멸하는 것”이라고 위협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투하 원폭(15∼20kt·1kt은 TNT 1000t 위력) 이상의 핵무기를 한국 항구 인근 수중에서 터뜨려 방사능 쓰나미로 항구를 초토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 항공모함 등 전략자산의 전개와 미 증원전력의 항구 접근까지 원천 봉쇄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 수십 kt급 핵 수중 폭발하면 항구 초토화
북한에 따르면 ‘해일’로 명명된 핵어뢰는 21일 함경남도 리원군 해안에서 투입된 뒤 이틀 이상(59시간 12분) 수심 80∼150m를 8자형 침로로 운항하다가 23일 오후 적 가상 항구(흥원만 수역)에서 수중 폭발했다.
수십 kt급 원폭이 항구 근처 물속에서 터지면 막대한 살상 파괴와 대규모 방사능 오염으로 항구 기능은 복구 불능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 군 당국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한국 내 주요 비행장(공군기지)을, 핵어뢰로 항구 등 미 증원전력의 전개 요충지를 동시다발적으로 선제타격해 무력화하겠다는 협박”이라고 분석했다.
● 킬체인 등 한국형 3축 체계 한계 봉착 우려
북한은 핵어뢰를 11년 전부터 개발한 ‘비밀 병기’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2년간 50여 차례 다양한 최종 단계 시험을 거쳐 작전 배치가 결정됐다”고 해 실전 배치까지 시사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소형 잠수정 형태의 핵어뢰 2종을 둘러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