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폭발 핵무기 개발 성공 주장 北 “59시간 잠항”… 사전탐지 어려워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 차단 겨냥 北, 수중-공중-지상 핵공격력 과시
北 핵어뢰 ‘해일’ 옆에서 웃고 있는 김정은 북한이 시험 발사한 수중 드론 방식의 핵어뢰 ‘핵무인수중공격정’이 수면 아래에서 잠항하며 목표물로 향하고 있다. 북한은 21일 발사한 핵어뢰 ‘해일’이 59시간여 만인 23일 “적 항구를 가상한 (함경남도) 홍원만 수역에 도달해 수중 폭발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어뢰 옆에서 웃고 있다. 뒤쪽에 핵어뢰 설계도로 추정되는 도면이 보인다. 노동신문 뉴스1
조선중앙통신은 “함경남도 리원군 해안에서 훈련에 투입한 핵무인수중공격정이 동해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침로를 80∼150m의 심도로 59시간 12분간 잠항한 뒤 23일 적 항구를 가상한 홍원만 수역에 도달해 시험용전투부가 수중폭발했다”고 전했다. 특히 “핵무인수중공격정은 임의의 해안이나 항 또는 수상선박에 예선하여 작전에 투입할 수 있다”며 실전 배치를 시사했다. 훈련을 참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무제한의 핵전쟁 억제능력을 인식시키기 위한 공세적 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북한은 13년 전 천안함 피격 사건 날(3월 26일)을 불과 사흘 앞둔 23일 핵어뢰를 수중폭발시켰다.
군은 이번에 발사된 북한 핵어뢰가 ‘둠스데이’(종말의 날)라고 불리는 러시아의 핵추진 방식 초대형 핵어뢰 ‘포세이돈’을 모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주한미군이 발사대를 성주 사드기지 밖으로 전개하는 ‘원격 발사대 전개훈련’을 실시했다며 “사드의 방어 범위를 조정할 수 있는 폭넓은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북한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수도권을 방어하는 훈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