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구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기초의원 등 의정 노하우 활용해 지방정부의 목소리 대변하고 전달 맞춤형 지역발전 정책 마련이 목표… 정책 거버넌스 설립도 추진 계획
조재구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대구 남구청장)은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열악한 재정으로 고통받고 있는 기초지방자치단체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맞춤형 지방분권 정책과 실질적인 균형발전 정책이 국가 정책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남구 제공
“지방이 처한 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실효성 있는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조재구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대구 남구청장)은 24일 대구 남구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처한 위기를 직시하고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등을 차례로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잘 활용해 지방정부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전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구의원으로 시작해 대구시의원을 거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남구청장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에 선출돼 내년 6월 말까지 협의회를 이끌 예정이다.
조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30명이었던 사무국 구성원 수를 18명으로 줄였다. 조 회장은 “구성원 수를 줄이는 대신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인구 문제 등 분야별로 전문성을 갖춘 전문위원들로 사무국을 채워 내실을 탄탄히 다졌다. 각 지역이 겪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진단해 실질적인 처방책과 맞춤형 지역발전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특히 지방소멸 문제 해결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조 회장은 “위기에 처한 지자체마다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으나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 전략산업 육성에 나선 정부가 관련 전공 과정을 비수도권 대학에 개설해줄 것을 제안하고 싶다. 유망 학과가 있는 지방 대학으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몰리면서 균형발전과 지방소멸 위기 해소 등의 효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협의회에서는 정책 거버넌스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조 회장은 “균형발전 방안과 지방소멸 위기 해결책 공동 모색을 위해 기초지방자치단체와 광역지방자치단체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남구청장으로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현안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앞산을 전국 명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광 활성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 회장은 “기존 앞산 빨래터 공원, 해넘이 전망대, 하늘다리가 지역 관광명소로 떠오른 가운데 6월에는 골안골 도시형 캠핑장이 개장한다”고 말했다. 캠핑장은 해넘이 전망대 건너편 부지 5721㎡에 조성됐으며 전체 18동으로 78명을 수용할 수 있다. 반려동물 동반도 가능하다.
가장 큰 현안인 남구 신청사 건립 문제도 신경 쓰고 있다. 조 회장은 “올해 안에 기본 실시설계 용역을 시작하고 연말까지 기금 721억 원 조성이 목표다. 대구시도 남구의 열악한 재정 상황을 고려해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