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군 연합 해상훈련이 열린 27일 제주 남쪽 공해상에 진입한 미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에서 F/A-18F 슈퍼호닛의 이·착함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2023.3.27 사진공동취재단
27일 오전 제주 남쪽 100km 공해상. 미 해군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10만 t)를 중심으로 세계 최강 해상 전력이 위용을 드러냈다. 니미츠호를 비롯해 이지스순양함 벙커힐함과 이지스구축함 웨인 E.메이어함 및 디케이터함으로 구성된 미 제11항모강습단은 이날 오전 한국 해군과 한미 연합 해상 훈련에 나섰다. 이날 니미츠호에 오른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핵 공격 시도는 정권 종말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핵항모가 한반도 인근 해역에 전개된 건 지난해 9월 로널드 레이건호가 전개된 이후 6개월 만이다. 니미츠호는 1975년 취역한 미 3함대 소속 핵항모. 전투기 FA-18(슈퍼호넷)과 공중조기경보기 등 군용기를 최대 90대까지 탑재할 수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크리스토퍼 스위니 미 제11항모강습단장(해군 소장)은 이날 니미츠호에서 취재진을 만나 “28일 부산항 입항에 앞서 한국 해군과 24시간에 걸쳐 한미 연합 작전을 수행할 계획”이라며 “우리는 70대가량의 전투가 가능한 항공기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5분가량 짧은 시간에도 FA-18과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등 군용기 5대가 항모 갑판을 활주로 삼아 이륙했다.
훈련이 시작된 시간은 오전 8시 반. 북한은 훈련 시작 43분 전, 30분 전에 각각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한미 해군은 항공모함 호송훈련, 방공전 등을 실시하며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했다. 한국 해군에선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과 구축함 최영함 등이 참가했다. 스위니 단장은 이날 북한 도발 관련한 질문에 “미국은 매일 같이 배치할 수 있는 전략자산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 전략자산들을 계속 전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