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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앞바다에 해상도시 건설 프로젝트 본격화

입력 | 2023-03-28 03:00:00

부산시 ‘해상스마트시티’ 업무협약… 대한조선학회 등 6개 학회 참여
부유식 플랫폼 연결한 모듈 띄워
태양광 발전으로 에너지 생산
2027년 착공해 2030년 완공 계획



27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시와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 관계자들이 ‘해상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 앞바다에 해상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시는 27일 시청 7층 국제의전실에서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와 ‘해상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의회는 국내 해양 과학기술 분야 최고 전문가 단체로 대한조선학회, 한국항해항만학회, 한국해안·해양공학회, 한국해양공학회, 한국해양학회, 한국해양환경·에너지학회 등 6개 학회로 구성돼 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양측은 부산시가 추진 중인 ‘세계 최초 지속가능한 해상도시 시범사업’에 관한 기술 자문, 사업 발굴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도시 건설에 필요한 과학·기술적 자문은 물론이고 ‘글로벌 해상스마트시티 클러스터’ 비전 수립에도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또 이와 관련된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해양 과학기술 분야의 역량을 증진하는 데에도 손을 잡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와 해상도시 건설뿐만 아니라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의 성공적 개최, 동해가스전 포집·저장 사업 등 앞으로 함께 할 일이 많아 상호 협력의 폭을 대폭 넓혀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계 도시정책을 관장하는 최고 기구인 유엔 해비타트는 2019년 4월 기후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불러올 인류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해상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미국의 해상도시 개발 기업인 ‘오셔닉스’가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했다. 해양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에너지와 식량 수요를 충족시키는 인류의 피난처를 만들자는 계획으로 이른바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도 불린다. 첨단기술을 활용해 해안생태계를 재생시키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부산항 북항 앞에 건설될 해상도시 ‘오셔닉스 부산’ 조감도. 부산시 제공 

당초 미국 뉴욕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등도 검토 대상에 올랐지만 결국 부산이 최종 후보지로 낙점됐다. 이에 부산시는 2021년 11월 해비타트, 오셔닉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명을 ‘오셔닉스 부산’으로 정했다.

부유식 플랫폼을 연결한 모듈을 만들어 북항 앞바다에 띄우게 된다. 각 플랫폼은 거주와 연구, 숙박 등 각각 기능을 갖는다.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형태이고 각 플랫폼끼리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태양광 발전으로 도시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고, 물을 포함한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해 지속 가능한 도시를 꿈꾼다.

시는 2026년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2027년 착공해 늦어도 2030년 완공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총 6만 ㎡에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만들며 사업비는 7200억 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시장은 “월드엑스포는 인류가 당면한 공동의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전망을 제시하는 세계 토론의 장”이라며 “이 중 해상도시는 기후 온난화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