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 매치, 올해 끝으로 폐지 처음 출전한 번스가 우승컵 키스 셰플러에 21번홀 연장승리 압권
샘 번스가 27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우승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1999년 시작된 이 대회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열리지 않아 번스가 마지막 챔피언이 됐다. 오스틴=AP 뉴시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마지막 매치플레이 대회 챔피언 트로피는 샘 번스(27·미국)에게 돌아갔다.
번스는 27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지난 시즌 투어 신인왕 캐머런 영(26·미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번스는 다섯 홀을 남기고 6홀 차 승리를 거뒀다. PGA투어 통산 5승째를 기록한 번스는 우승 상금 350만 달러(약 45억 원)를 챙겼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번스의 세계 랭킹은 15위에서 10위로 올랐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번스는 마지막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1999년 시작된 이 대회는 올해를 끝으로 열리지 않는다. 첫 출전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건 2006년 대회 챔피언 제프 오길비(46·호주) 이후 17년 만이다.
결승 상대는 세계 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를 19번째 홀 연장 승부 끝에 제압한 영이었다. 접전이 예상됐지만 번스가 13번홀(파4)에서 6홀 차이로 앞서며 승부를 일찍 끝냈다. 번스는 “경기를 치를수록 자신감이 생겼다”며 “(준결승) 10번홀(파4)에서 최악의 보기를 했는데 캐디가 내 엉덩이를 차며 ‘괜찮다. 계속 가자’고 했다. 그가 없었다면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투어 우승 경험이 없는 영은 이번이 6번째 준우승이다.
3, 4위전에서는 매킬로이가 셰플러에게 승리했다. 매킬로이는 한 홀을 남기고 2홀 차 승리를 거뒀다. 이 대회에서 우승(2015년), 준우승(2012년), 4위(2016년)를 했던 매킬로이는 1∼4위를 모두 해보는 진기록을 남겼다. 매킬로이는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탈락한 욘 람(29·스페인)을 제치고 대회 뒤 랭킹 2위로 올라섰다. 셰플러는 1위를 유지했고, 람은 3위가 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