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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공습에도 젤렌스키, 자포리자 방문…IAEA·獨전차 지원 사격도

입력 | 2023-03-28 06:25:00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러시아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면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남부 자포리자 최전선을 방문해 장병 격려에 나섰다. 이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독일 주력전차들도 잇따라 우크라이나에 도착하면서 힘을 보탰다.

◇러, 우크라 미사일 공습…수십명 민간인 피해 속출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시와 마을 10여곳에서 러시아군 공습이 이어졌다. 동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에서는 이날 오전 러시아군 S-300 미사일 2기가 시청 주변에 떨어졌고 하루 동안 사망자 2명과 부상자 29명이 발생했다.

바흐무트와 함께 격전지로 떠오르는 아우디이우카에서는 주택과 호텔, 법원이 공격을 받았고 비탈리 바라바쉬 아우디이우카 시장은 “도시가 갈수록 지구 종말 영화 모습을 방불케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러시아군은 동남부 자포리자주 정착지 14곳을 포격했고 남부 헤르손주에는 20여차례 공습을 가해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러시아 국방부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자국군이 도네츠크주 외에 6개 방면에서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점령지 남부 자포리자주 멜리토폴에서는 러시아군 시설이 포격을 받기도 했다. 이반 표도로프 러시아 임명 멜리토폴 시장은 도시에서 수차례 포격으로 인한 폭발로 부상자 4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수도 모스크바 남쪽에서 220㎞ 떨어진 키레예프스크 마을에 우크라이나 무인기(드론)이 추락해 가옥의 지붕과 천장이 무너지고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충격과 분노를 표출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3명이 다쳤으며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IAEA 총장·獨 전차 지원에…젤렌스키, 軍격려 박차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을 뚫고 격전지 방문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자포리자 방문에 앞서 그는 지난 23일 러시아 일부 점령 중인 남부 헤르손을, 그 전날(22일)에는 바흐무트를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번째 방문해 장병들을 만나 직접 격려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포리자 최전방의 병사들에게 훈장을 수여하고는 “금일 우리 군의 옆 자리에 있게 돼 영광”이라며 “우크라이나와 우리의 주권, 도시, 아이들을 수호하는 전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군 기지 뿐만 아니라 러시아군에 의해 파손된 건물들을 시찰했다.

아울러 러시아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드니프로 수력발전소에서 그로시 총장을 만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자포리자 원전 직원들은 지속적인 러시아의 압력을 받고 있다”며 “원전과 인근 지역에 러시아군과 인력이 즉시 철수하지 않으면 핵 안전과 안보 회복을 위한 어떠한 계획도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로시 총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금일 자포리자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자포리자 원전 및 직원의 보호와 관련해 풍부한 소통을 했다”며 “우크라이나 핵 시설에 대한 IAEA의 전폭적인 지원을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전 이래 두번째로 이번주 후반 자포리자 원전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독일 주력전차(탱크) 레오파르트-2 전차 18대가 이날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독일 국방부가 고심 끝에 지난 1월 우크라이나에 탱크 지원을 결정한지 2개월여 만이다. 보병전투차 마르더 40대, 장갑차 2대뿐 아니라 포르투갈이 기증한 레오파르트 3대도 함께 인도됐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그들이 전선에서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군은 북부 뮌스터와 베르겐에서 지난 몇 주간 마르더 운용 훈련 및 우크라이나군 대상 탱크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