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자문사 ISS 지지 받은 행동주의펀드 압도 막판 국민연금 KT&G 힘 실어줘 지속가능한 미래 비전·주주가치 제고안 주효 백복인 사장 “글로벌 톱티어 기업 도약 박차”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 같았지만 표결은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KT&G 이사회가 제안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주총에서는 제36기 재무제표 승인, 이익배당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자기주식 소각, 자기주식 취득, 사외이사 현원 증원 여부 결정,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의안이 상정됐다.
여기서 안다자산운용(안다)과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등 행동주의펀드 2곳은 배당금과 정관 일부 변경, 자기주식 소각 및 취득, 사외이사 증원 및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에 관한 주주제안을 하면서 KT&G 현 경영진을 압박했다. 특히 주총에 앞서 글로벌 의결권자문사 ISS가 행동주의펀드 측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KT&G가 열세에 몰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막판에 KT&G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현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면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돌아섰고 이러한 추세가 주총까지 이어져 KT&G가 완승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또한 6년 동안 KT&G를 이끈 백복인 사장과 현 경영진이 제시한 방향성과 비전도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KT&G는 기업 성과를 공유하는 주주, 사업의 근간이자 경쟁력인 구성원,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성장 과정을 함께하는 파트너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전반의 가치 극대화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백복인 KT&G 사장은 “미래 성장 투자를 통한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믿고 지지해준 주주들의 판단을 준중한다”며 “앞으로도 KT&G 경영진과 이사회는 주주를 비롯해 고객과 임직원, 파트너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 관점의 성장 투자와 기술 혁신, 공격적인 해외시장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톱티어(Top-tier)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