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2023.1.26.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국군방첩사령부를 방문했을 당시 군 4대 정보기관 간 대북(對北) 업무 공조를 강화해야한다는 취지의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대공수사역량 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각 기관(부대) 간 대북 관련 정보들이 기존보다 원활하게 공유돼 시너지를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당시 비공개 보고에는 방첩사와 사이버작전사령부, 국군정보사령부, 777사령부 등 군 4대 정보부대장과 소수의 참모들이 참석했다. 군 첩보부대 특성상 정보사와 777사의 참석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군 내 간첩수사 상황 등을 보고받은 윤 대통령은 4개 기관 간 대북 관련 기능들을 사안별로 잘 공조시켜야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첩사의 군 내 대공수사, 사이버작전사의 북한 사이버공격 대응, 정보사의 휴민트(HUMINT·사람을 통해 수집한 인적 정보), 777사의 대북 감청 특수정보(SI) 등 시긴트(SIGINT·무선통신 등 각종 신호 정보) 역량이 사안별로 시너지를 내야한다는 것. 정부 소식통은 “4개 기관이 성과나 보안문제 등으로 정보공유가 그동안 원활하지 않았는데 기능적으로 공조가 잘 이뤄져야 대북 업무 역량이 잘 발휘될 수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직 대통령이 직접 방첩사를 찾은 건 1992년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방첩사의 전신인 국군기무사령부를 방문한 이후 31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부대 명칭을 개정한 후 방첩사령부가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적극적인 방첩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전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2018년 문재인 정부는 기무사를 해편(해체 후 재창설)하고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부대명칭을 바꾸면서 조직의 기능과 인력 등을 대폭 축소시킨 바 있다.
신규진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