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늘어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금리 낮고 부동산-주식투자 등 영향 대기업 직장인 대출액, 중기의 2배
2021년 직장인 1인당 대출액이 5000만 원을 처음 넘어섰다. 특히 20대 직장인 대출이 1년 새 15% 넘게 급증해 전체 연령대에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임금근로자 부채’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은 5202만 원이었다. 이는 2020년(4862만 원)보다 7.0%(340만 원) 늘어난 것으로, 통계청이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2021년 기준금리가 연 0.5∼1.0%로 비교적 낮았던 데다 부동산 및 금융시장 상승세로 대출을 통한 투자가 활발했던 데 따른 것이다. 부채 증가율은 역대 최고치(10.3%)였던 1년 전보다는 줄었다. 통계청은 “금융당국이 2021년 7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등 규제를 강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직장인의 대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29세 이하의 평균 대출액은 1691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5.4%(225만 원) 늘었다. 이어 30대(10.7%), 40대(7.2%), 50대(4.3%) 직장인 순으로 대출 증가율이 높았다. 특히 20대 직장인들의 ‘주택외 담보대출’ 증가율은 22.8%에 달했다. 2021년 증시 상승 국면에서 유가증권 담보대출이 늘어난 결과다. 전세보증금 담보대출과 학자금 대출이 늘어난 영향도 있었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