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SOVAC IR룸 3기 출범 임팩트 투자사 HGI, 사업방향 공유 사회-환경문제 대응 소셜벤처 투자 “기업도 사회 이슈에 대응해야 생존”
남보현 HGI 대표, 백규석 큐리에이터 대표, 김진주 HGI 상무, 김태성 케어링 대표(왼쪽부터)가 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공유오피스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SK SOVAC IR Room 첫 세션에 참석해 사업 방향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SK 제공
SOVAC는 사회적 기업, 비영리단체, 정부, 학계,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다. IR Room은 임팩트 투자자와 소셜벤처들이 한곳에 모여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2021년 시작했다.
● 단기보다 장기 비전…‘전체론적’ 성장 지향
HGI는 인간 삶의 지속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사회·환경 문제들에 대응하는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한다. 인구절벽에 대응하는 헬스케어나 돌봄, 주거 및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기업에 주목한다. 지금까지 자체 자본금과 펀드를 통해 마련한 1077억 원의 자산을 운용하며 55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남 대표는 “HGI는 기술적 차별성과 진입장벽이 높은 테크기업에 주목한다”며 “소비·광고 플랫폼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다루는 솔루션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노인 요양 ‘케어링’, 신약 개발 ‘큐리에이터’
케어링은 도움이 필요한 고령 인구를 대상으로 방문 요양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기업이다. 기존 다양한 영세 사업자들이 노동집약적으로 운영하던 업계 관행에서 벗어나 디지털 솔루션을 활용해 서비스 효율을 높였다. 남 대표는 “케어링은 요양보호사의 처우, 만족도를 높이면서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성장의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며 “빠른 성장으로 매출 규모 1위 플랫폼으로 도약했고 앞으로 요양원뿐만 아니라 비대면 의료, 신탁 등 시니어 시장에서 빠르게 사업을 키우려는 성장성까지 갖췄다”고 설명했다.큐리에이터는 신약 개발 중 어려운 임상시험에서 기존 동물실험을 대체할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동물보다 더 높은 인체 유사성을 지닌 테스팅 플랫폼을 만들어 신약 효능을 정확하게 예측하려는 것이다. 백 대표는 “현재 신약 개발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후보 물질의 효능을 예측하는 데 사용되는 동물실험의 한계”라며 “천문학적인 비용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성공률도 낮다”고 했다. 백 대표는 이어 “기존의 동물실험을 대체해 불필요한 실험을 줄이고, 효율적인 신약 개발을 통해 치료법의 부재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고 싶다”고 했다.
● 난임·육아, 기후위기 솔루션 기업에도 투자
HGI는 이 밖에도 난임, 육아 등 인구절벽에 현실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거나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를 검토중인 카이헬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임신 확률이 높은 배아를 선별하고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 ‘난임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카이헬스 관계자는 “좋은 배아일수록 난임 치료에서 마지막으로 수행되는 시험관 아기 시술(체외 수정) 성공 확률이 상승한다”며 “카이헬스는 등급이 좋은 배아를 가려내는 과정을 육안이 아닌 AI 알고리즘으로 선별해 적중률을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한편 SOVAC는 올해 사회적 기업, 소셜벤처 지원을 위해 유튜브 등 온라인 콘텐츠 개발을 적극적으로 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연결을 지원하여 사회적 가치를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