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기종에 LCC 첫 비즈니스석 시드니행 94만원… 대형항공사 절반 주류 서비스 등 없애고 운임 낮춰
티웨이항공의 비즈니스 세이버 클래스는 침대형 좌석으로 변하는 프리미엄 플랫베드로 최대 165도까지 젖혀진다. 키 185cm의 성인도 다리를 펴고 충분히 누울 수 있다. 시드니=변종국 기자 bjk@donga.com
1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초 도입한 ‘A330-300’에 올랐다. LCC로는 낯선 비즈니스석을 선택했다.
국내 LCC가 유럽과 호주 등을 갈 수 있는 장거리 기종을 대형 항공사에서 빌리지 않고 직접 들여온 건 티웨이항공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LCC가 장거리 항공기에 비즈니스석을 운영하는 것도 처음이다. 대형 항공사보다 싼 가격에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저렴한 프리미엄’이란 역설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 것이다.
티웨이항공 비즈니스석의 공식 명칭은 ‘비즈니스 세이버 클래스’다. 총 12석으로 51cm 너비에 165도까지 젖혀진다. 180도까지 누울 수 있는 좌석은 아니지만 좌석 너비, 길이, 간격 등은 대형 항공사 못지않았다. 좌석 아래에는 콘센트가 장착돼 있어 각종 전자 기기도 사용할 수 있다.
기내식은 대표 인기 메뉴인 비빔밥이었고, 컵라면 서비스도 있었다. 다만 주류 서비스는 없다. 합리적인 가격을 우선시하는 고객층을 노린 것이다. 이날 시드니행 항공편의 비즈니스 세이버 클래스 편도 운임은 유류세와 각종 세금, 보험 등을 포함해 약 94만 원. 대형 항공사 비즈니스석의 절반이 안 되는 가격이었다.
시드니=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