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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와 양념이 주는 한식만의 역동적 에너지 좋아”

입력 | 2023-03-29 03:00:00

[이주의 PICK]
미슐랭 스타 셰프 알레노 인터뷰
“창의적 퓨전 한식에 관심 많아
여러 맛 즐기며 미각 정체성 가지길”




야니크 알레노 셰프

최근 K푸드의 인기가 여느때보다 뜨겁습니다. 얼마 전 한국을 찾은 모던 프렌치의 대가 야니크 알레노 셰프를 만나 세계 속의 한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세계적인 스타 셰프가 본 K푸드의 인기와 미래는 어떨까요.

미슐랭 3스타 셰프인 알레노는 전 세계 레스토랑 8곳에서 미슐랭 스타 총 15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송파구 시그니엘의 프렌치 레스토랑 ‘스테이’에서도 총괄셰프를 맡고 있는 만큼 한국과 한식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셰프입니다.

야니크 알레노가 총괄셰프를 맡고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 ‘스테이’.

이곳 메뉴인 제주 딱새우 타르트.

알레노는 한식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으로 발효와 강한 양념을 꼽았습니다. 알레노는 “발효된 요리들이 흥미롭고 강한 양념이 요리 전체에 엄청난 에너지를 준다”고 말했습니다. 한식 속에 담긴 한국의 문화와 역사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한국 문화는 굉장히 재미있고 특히 광복을 거치는 등 다양한 역사적 경험으로 인해 음식이 창의적이라고 느껴진다”며 “특히 한국 셰프마다 전통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는 경우가 많다”고 했습니다.

그가 가장 좋아한다고 꼽은 퓨전 한식당 ‘밍글스’에서 선보인 육회 낙지 탕탕이.

알레노는 퓨전 한식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했습니다. 미슐랭 2스타 한식 파인다이닝인 ‘밍글스’를 예로 들었습니다. 그는 “한식은 전통적인 음식도 굉장하지만 특히 퓨전 한식 부분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한국 셰프로는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를 좋아한다. 굉장히 창의적으로 요리를 표현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밍글스는 2022 아시아 톱 레스토랑에서 17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알레노는 한국의 좋은 식재료로 한우를 꼽았습니다. 그는 “한우는 가장 흥미로운 식재료 중 하나”라며 “최근 각 나라에서 자란 재료의 모습을 잘 살려낼 수 있는 요리를 하는 것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라고 말했습니다.

알레노는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음식에 도전하며 자신만의 입맛을 가지라고도 당부했습니다. 그는 “나 역시 프렌치 셰프지만 프랑스 요리와 매우 다른 영국 음식을 맛보기 위해 런던에 자주 다녔다. 모든 음식의 맛을 느끼고 정체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구찌 가방은 전 세계 어디서든 살 수 있지만 입맛은 자신만이 가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조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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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