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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관광의 한계 뛰어넘는 한국관광의 선도기관 만들 것”

입력 | 2023-03-29 03:00:00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 인터뷰
경기도 관광지, 31개 시군에 산재… 매력있는 관광 콘텐츠 발굴해 알려야
2026년까지 해외 관광객 500만 유치… ‘DMZ 평화·생태 순례길’ 조성하겠다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2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간에서 쌓은 노하우를 살려 2026년까지 연간 외국인 관광객 500만 명 유치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기존 관광의 한계를 뛰어넘는 한국 관광의 선도기관이 되겠습니다.”

조원용 경기관광공사(공사) 사장(66)은 28일 경기 수원시 본사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도는 관광지가 31개 시군에 산재돼 있다 보니 구석구석 있는 매력적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조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홍보실장과 STX그룹 경영본부장, 효성그룹 홍보실장 등을 지낸 홍보 전문가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간 출신으로 공공기관장을 맡았다.

“소통하며 성과를 낸다는 점에서는 민간과 공공이 다르지 않다. 또 민간 출신인 만큼 △경영 효율화 △고객관리 △트렌드 △추진력 △의사소통 등의 측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민간 출신이란 장점을 살려 경영 노하우를 경기도 관광에 도입할 생각이다. 또 직원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겠다. 도 차원에선 관광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도록 노력하겠다.”

―경기지역 관광지를 많이 다녔나.

“취임 후 경기지역을 여행하는 관광객 입장에서 현장을 최대한 많이 돌고 있다. 경기 북부의 비무장지대(DMZ)가 세계적 관광지가 될 잠재력이 있는지, 경기 북부와 동부의 풍부한 자연환경이 관광객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경기 서부의 바닷가와 낙조 등 해양 관광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등을 생각하면서 다녔다. 그 과정에서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떠올랐다.”

―경기 관광 활성화를 위한 중점 사업이 뭔가.

“경기 관광은 지금까지 숙박을 하지 않는 ‘원 포인트 경유형 관광’이 대세였다. 그런데 숙박을 해야 지역 맛집 등이 살아나고 지역 경제에도 더 도움이 된다. 앞으로 경기도의 장점을 살려 △DMZ와 판문점 △수원화성·남한산성 △가평 자라섬·남이섬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고양과 파주, 김포 등 여러 시군 대표 관광지를 연계한 시티투어를 운영하는 등 테마별 관광 프로그램도 만들겠다. 온라인 여행사(OTA)와 모바일 중심 플랫폼을 활용한 차별화된 홍보도 계획 중이다.”

―경영방침을 설명해 달라.

“경기도가 내세우는 ‘기회의 제공, 소통과 협치’가 우리가 추구할 경영 가치다. 이를 통해 경기 관광에 새 기회를 제공하고 관광업계와 도민이 공감하는 정책을 발굴, 추진하겠다. 공사는 현재 31개 시군에서 맡긴 58개 사업(290억 원 규모)을 운영하고 있는데, 중장기적으로 자립을 위한 자체 사업을 발굴할 것이다. 예를 들어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에 6611㎡(약 2000평) 규모의 ‘경기관광지원센터’를 만들어 관광 쇼핑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

―DMZ 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전 이후 약 70년 동안 민간인 손길이 닿지 않은 DMZ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다. 민간인 통제구역이라 제약은 있지만 군 등 관계기관 협조를 얻어 경기 파주시 정동리∼강원 고성군 명호리 248km 구간에 ‘DMZ 평화·생태 순례길’을 만들어 홍보한다면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못지않은 세계적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경기도와 공사는 올해 ‘DMZ 오픈 페스티벌’ 등 대중성과 공공성을 겸비한 행사를 열어 DMZ의 가치를 국내외에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가 있나.

“2026년까지 연간 5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게 목표다. 올해 목표(261만 명)의 약 2배다. 서울과 달리 경기도에는 매력적 관광 콘텐츠가 곳곳에 퍼져 있다. 하루는 수원-화성-용인의 도시 문화를 둘러보고, 다음 날은 이천-여주의 자연과 역사를 감상하고, 그 다음 날은 경기 북부 DMZ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만끽할 수 있다. 한류 트렌드에 맞춰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인 가평 쁘띠프랑스, ‘더 글로리’ 촬영지인 이천 에덴파라다이스호텔, BTS 화보 촬영지인 양평 서후리숲 등을 연계해 맞춤형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홍보·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