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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 EBS교재 체감 연계율 높이고 문과생 불리함 덜게 국어-수학 난도 조절

입력 | 2023-03-29 03:00:00

수능시험일 11월 16일로 확정
초고난도 ‘킬러 문항’ 출제 자제
국어-수학 표준점수 차 줄이기로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3.3.28/뉴스1


정부가 올해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EBS 교재의 체감 연계율을 높이겠다고 28일 발표했다.

난이도 격차가 표준점수 격차로 이어졌던 국어와 수학 영역도 난이도를 조절할 방침이다. 2022학년도부터 문·이과 통합 수능이 도입된 이후 문과생이 이과생에 비해 불리한 처지에 놓였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2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월 16일 치러질 수능 출제 방안을 담은 ‘2024학년도 수능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평가원은 EBS 교재 ‘연계율 50%’를 유지하되 교재에 나오는 지문, 도표, 그림 등을 되도록 변형하지 않고 수능에 출제해 학생들이 이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고3 수험생을 고려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규민 평가원장은 “학습 부담을 경감하는 의미”라며 “이 정도 수준을 앞으로 계속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수능에서 문과생이 불이익을 받는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평가원은 일명 ‘킬러 문항’으로 불리는 초고난도 문항은 되도록 출제하지 않고,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국어와 수학 영역 간에 난이도 편차를 줄여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를 줄이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치러진 수능에서는 수학은 어렵게, 국어는 쉽게 출제되면서 두 영역 간 표준점수 최고점이 11점이나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이과생들이 높은 수학 표준점수를 얻은 뒤 인문계열 상위권 학과에 지원했고, 수학에 약한 문과생은 불리했다.

평가원은 국어 비문학 지문의 난이도도 조절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어 영역에서는 ‘과학의 기초대사량’과 ‘사회과학의 최소 제곱법’에 대한 제시문을 결합한 문제가 출제돼 이과생이 유리했다. 문영주 수능본부장은 “인문, 사회, 과학 3개 지문의 난이도를 골고루 배분하겠다”고 말했다. 사회탐구, 과학탐구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도 균형을 맞출 예정이다.

지난해 수능 영어 영역에서 입시학원 교재와 똑같은 지문이 출제돼 논란이 됐다. 평가원은 문제집과 자료집을 최대한 검토해 재발을 막겠다고 했다. 올해 수능 접수는 8월 24일부터 9월 8일까지이며 성적은 12월 8일 통지된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