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8.7세대 OLED 라인 갖출듯 천안-아산 지역 경기 활성화 기대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 아산에 4조 원대 규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를 진행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삼성디스플레이 투자 협약을 다음 주중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전자가 경기 용인에 20년간 300조 원을 투입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도 지역 거점 투자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산공장에서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라인을 걷어내면서 생긴 빈자리에 신규 OLED 생산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정보기술(IT) 기기 수요를 겨냥해 기존 6세대 중소형 OLED를 넘어 중대형인 8.7세대 OLED 라인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TV 수요가 침체된 상황에서 프리미엄 태블릿, 노트북 등 IT 기기 시장은 디스플레이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곳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2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주요 경영진과 관련 시장 현황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로드맵 등을 논의했다.
이번 투자는 특히 수도권이 아닌 지방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천안·아산 지역에는 삼성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소재 업체인 삼성코닝정밀소재 공장을 비롯해 디스플레이 협력사들이 밀집해 있다. LCD 라인 철수로 협력업체 경기가 다소 위축됐지만, 이번 신규 투자로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앞서 이달 15일 정부는 반도체와 미래자동차, 원전, 우주 분야 등 미래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첨단산업단지를 전국 15곳에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에 이어 이번 아산 OLED 라인 투자로 첨단 산업에서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