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타블로이드지 도청 의혹 관련 엘턴 존 등과 작년 10월 소송 제기
27일(현지 시간) 해리 영국 왕자(위 사진 왼쪽)와 가수 엘턴 존이 ’데일리메일’을 상대로 제기한 사생활 침해 소송의 예비 심리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 법원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이 매체가 최소 25년간 불법으로 정보 수집을 하며 유명인의 사생활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자서전 ‘스페어’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해리 & 메건’을 통해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과 독선 등을 폭로한 해리 왕자가 27일(현지 시간) 런던 법정에 나타났다. 해리 왕자는 2021년 왕실과의 결별을 선언한 후 부인 메건 마클과 함께 미국에서 살고 있다.
이날 BBC방송을 비롯한 영국 언론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이날 오전 런던 고등법원에서 열린 영국 타블로이드 일간 데일리메일의 사생활 침해 및 불법 도청 혐의 관련 소송의 예비 심리에 출석했다. 이날 법정에는 가수 엘턴 존 부부도 출석했다.
앞서 해리 왕자와 엘턴 존 부부, 배우 엘리자베스 헐리 등 7명은 지난해 10월 데일리메일을 발행하는 ‘어소시에이티드 뉴스페이퍼스(ANL)’를 상대로 자신들의 개인 정보를 불법 수집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데일리메일을 비롯한 ANL 산하 매체들이 1993년부터 2018년까지 25년간 사설탐정을 고용하고 도청장치를 설치하는 등 신상정보를 무차별 수집해 사생활이 침해됐다는 것이다. ANL 측은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