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율이 3%까지 떨어진 전남 완도군 약산면 해동제.(완도군 제공)/뉴스1
역대 최악의 가뭄 속 메말라가는 수원지를 바라만 봐야 하는 전남 완도군 주민들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전남 완도군에 따르면 약산면과 고금면 주민 7000명의 수원지인 해동제의 저수율이 3.1%까지 떨어졌다. 비가 오지 않을 경우 15일만 사용 가능한 분량이다.
노화면의 넙도제 저수율 2.2%보다는 높지만 1일 급수 6일 단수로 제한급수가 가능한 넙도제와 달리 해동제는 제한급수도 불가능하다.
1973년 이후 50년 만의 최악의 가뭄 속에서 해동제 인근 주민들은 비상 급수와 더불어 4개의 관정을 통한 지하수로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잇따른 관정 설치로 지하수도 고갈돼 가는 형편이다.
약산면은 민가 화장실 수조에 벽돌 넣기, 수도 계량기 20% 감압하기 등 온갖 고육지책을 동원해 물 고갈 사태를 막고 있다.
완도군 내 또다른 지역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미라제 저수지의 저수율이 5.2%로 떨어진 소안면도 2일급수, 5일 단수를 실시하고 있다. 노화면은 1일 급수 6일 단수를 시행 중이다.
완도군의 지난해 누적 강수량은 766㎜로 평년 대비 53%에 그쳤다. 올해 현재까지 138㎜로 평년의 73%를 보이고 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최악의 가뭄을 맞은 군민들의 노고를 덜기 위해 단기·장기 대책을 수립해 생활 용수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완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