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군기무사령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조현천 국군기무사령관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6.10.24/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 계엄령 문건 작성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책임자로서 계엄 문건의 실체적 진실을 발히고 책임을 지기 위해 귀국했다”고 밝혔다.
조 전 기무 사령관은 29일 인천국제공항 입국 직후 검찰에 체포됐다. 미국으로 도피한 지 5년여만이다.
이날 검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오전 6시34분쯤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조 전 사령관에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서부지검으로 압송 중이다. 조 전 사령관은 전날 미국에서 비행기를 탑승해 귀국했다.
조 전 사령관은 5년 동안 귀국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검찰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9월에 귀국 의사를 밝혔지만 이날 귀국한 것에 대해 “시간적 이유로 늦어졌다”며 “정상적으로 귀국했고 나머지는 수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조 전 사령관은 “사실 그대로 소명하겠다”며 “수사 과정에서 제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건을 작성한 것에 문제 없다고 보는 것이 아니냐’는 말에는 “그것도 마찬가지로 (수사 과정에서 밝히겠다)”고 답했다.
탄핵정국 당시 청와대를 오갔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여기서 수사하시면 안 된다. 제가 수사받는 입장이다”며 ‘윗선 개입 여부’와 관련해선 “더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조 전 사령관은 지난 2017년 2월 ‘계엄령 문건작성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계엄령 검토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에 보고한 의혹을 받았다. 12월 조 전 사령관은 미국으로 출국했다.
기무사 계엄령 문건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서부지검은 조 전 사령과 입국과 동시에 기소 중지됐던 해당 사건의 수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해당 사건은 군인권센터 등이 관련 문건을 공개하며 논란이 됐다. 군과 검찰은 합동수사단을 꾸려 수사를 진행했으나 2017년 출국한 조 전 사령관의 행방 등을 이유로 기소중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