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파워텍
제주시 화북동에 위치한 ㈜에코파워텍 본사.
에코파워텍은 전력 인프라의 안정성 극대화를 위한 융복합 기술을 개발해 제주도 전력계통 분야 최초로 수배전반 시스템 조달 우수 제품에 지정됐다. 분전반 및 빌딩 자동 제어 시스템이 조달청 혁신 제품으로 지정됐는데 조달청의 우수 제품 인증은 전국에서도 1년에 3∼4곳에 불과할 정도로 깐깐한 심사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국내 특허 18건, 해외 특허 9건 등 다수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주도 수배전반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에코파워텍에서 개발한 수배전반 기술은 고장이나 화재 발생 위험을 사전 감지할 수 있는 지능형 전력 설비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에코파워텍의 수배전반 시스템은 지진을 감지해 리히터 규모 최대 8.3의 강진에 대한 내진 성능까지 검증받았다. 국내는 물론 미국 국제기준 내진 시험까지 통과했다. 또한 에코파워텍은 자사 수배전반 시스템이 설치된 제주도 내·외 모든 건물의 전력 계통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통합 관제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송 대표는 “1999년도에 감귤 농장 창고에서 사업을 시작해 올해로 23년째 사업 중이다. 아직도 제주에서 제조업을 하며 성공하는 게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는 걸 체감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주에서 추진 중인 ‘지역혁신 선도기업’에 선정된 것은 영광이지만 후발 주자들과 기술을 공유하며 발전해나갈 수 있으려면 몇 가지 개선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제주 기업을 제주 지역 내에서 육성하려는 정책 의지가 부족한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제주 성산 2공항의 경우와 4월 착공을 앞둔 도두 제주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을 대표적인 사례라고 꼽는 도내 기업인들이 많다.
제주시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위치한 ㈜이투지 사옥.
㈜에코파워텍이 제주 최대 규모로 납품한 제주 신화월드 현장.
송 대표는 “자재 공급, 물류비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조달 우수 제품으로 지정받고 도내 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이를 보고 벤치마킹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제주에서도 수배전반, ESS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에코파워텍은 신화역사공원 내 수배전반 사업에서 90억 원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그는 이를 두고 지역 기업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이나 경쟁을 치열하게 만들 민간 사업으로 확장하기보다는 관급 공사에 더 집중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도내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력 과잉 공급 문제가 생겨 셧다운 하는 출력 제한 조치가 있는데 이 때문에 에너지 저장 관련해 도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점에 대해선 감사를 표했다. 도내 협력을 통해 기술 개발에도 더 많은 공을 들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송 대표는 대기업과 협력해 내륙 진출을 앞두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에너지를 얼마나 잘 저장하고 신속하게 보내느냐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에너지 관련해서 전 정부와 현 정부의 기조는 지엽적인 부분에서는 지향점이 다를지 몰라도 크게 보면 같다고 본다. 앞으로도 신재생에너지 관련해 많은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