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자주국방]한국항공우주산업㈜ 우리 기술로 일군 값진 성과… 기체의 탄탄한 안정성 입증 내년 첫 납품 앞둔 소형무장헬기, 육군 항공타격작전 등에 활용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최초 비행 모습. 방위사업청 제공
KAI는 KF-21의 개발에 있어 가장 어렵고 위험한 단계인 초기 시험비행을 진행하고 있다. 초기시험비행은 쇳덩어리에 불과한 시제기를 항공기 혹은 전투기로 만들어가는 핵심과정이다. 특히 초음속 돌파 시험비행은 이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시험비행으로 손꼽힌다. KAI 소속 이동규 수석이 조종하는 KF-21 시제1호기는 사천에서 이륙해 남해 상공에서 고도 4만 피트(ft)로 비행하면서 처음으로 음속을 돌파했다. 지난해 7월 최초비행 이후 초음속 비행 성공 전까지 KF-21은 80여 회의 비행을 통해 고도 및 속도를 향상시켜 왔다.
KF-21의 초음속 비행 성공은 항공기 연구개발에 두 가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선 음속 영역에서 기체의 구조적 안정성을 입증했다는 점이다. 마하 1.0 돌파 시에는 기체에 충격파가 발생하고 주변 공기 흐름이 불안정해져 항공기의 구조 건전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F-21는 음속 돌파 시 발생하는 충격파를 극복해 정상 비행을 해내며 것은 초음속에서의 안정성을 보여줬다.
KF-21의 시험비행은 사실상 대한민국의 항공우주개발에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초음속 구간에서의 비행 안정성을 검증하고 이를 체계 개발에 지속 반영해 진정한 초음속 전투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소형무장헬기(LAH) 급강하사격비행. KAI 제공
지난해 12월 22일 KAI는 방위사업청과 LAH 최초양산사업을 계약했다. 항공기 10대 및 초도운용요원 교육, 정비대체장비 등 통합 체계 지원요소를 포함해 계약 비용은 3020억 원 규모이며, 사업 기간은 약 36개월로 2024년 12월에 최초 납품할 예정이다. LAH는 육군의 항공타격작전 및 공중강습작전엄호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으로 노후화된 500MD와 AH-1S를 대체한다.
이처럼 KF-21의 안정적 개발과 LAH의 성공적 양산 전환 배경에는 KAI 특유의 도전정신 DNA가 있었다. KAI의 엔지니어들은 ‘무중생유(無中生有)’ 즉,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정신으로 개발에 뛰어들었다. KAI 관계자는 “KAI 특유의 DNA를 살려 유무인 복합체계 기반의 6세대 전투기와 차세대 기동헬기 등 미래 사업 추진으로 항공우주산업의 발전과 신자주국방을 위한 도전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