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후 찰스 3세 국왕을 닮은 대역 배우들의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찰스 3세와 닮은 배우들은 주로 기금 모금 행사, 추첨, 대관식 축하 행사, 기업 파티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영국 왕실 대역 배우를 찾는 수요는 많지만 찰스 3세를 찾는 경우는 드물었다. 찰스 3세는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와 달리 영국인들에게 사랑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찰스 3세 대역 역할을 한 찰스 해슬렛(62)은 일거리가 늘어나면서 더 닮은 외모를 만들기 위해 투자했다. 찰스 3세가 착용하는 스타일의 정장 두 벌, 금장 반지를 비롯해 백발로 만든 부분 가발을 구입하는데 5000파운드(약 800만원)를 사용했다. 국왕의 귀를 닮은 모형도 주문했다.
가이 잉글(62)은 그동안 엘리자베스 2세 대역 배우 뒤에서 서있었지만 최근 일거리가 늘었다. 그는 올봄에 12건의 예약을 받았으며, 찰스 3세가 왕위에 오른 지난해 9월 이후 일당이 두 배로 올랐다.
또 다른 찰스 3세 닮은꼴인 이안 리버(81)는 최근 에이전트와 계약을 맺었다. 그는 자신의 일이 “정말 환상의 세계로 데려다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닮은꼴인 메리 레이놀즈(89)는 50년 동안 여왕을 흉내 내는 일을 한 후 은퇴 수순을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