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지아 / 뉴스1
박지아는 대본에 그려지지 않은 미희의 삶의 빈 조각을 채우며 인물을 완성했다. 완전히 몰입해 연기했다던 그는 완성된 ‘더 글로리’에서 동은을 똑바로 마주하기 어려웠다며 인터뷰 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울컥한 표정 너머로 동은을 바라보는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전해졌다. 박지아는 ‘더 글로리’는 배우로서 행복한 작업을 하게 해준 작품이었다고 돌아보며, 앞으로는 다양한 색깔의 인물이 되어 시청자와 만나고 싶다고 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야외니까 사람들이 점점 모이더라. 그게 되게 신이 났다. 스태프들도 재미있어 하시고.(웃음) 제가 느끼기에 두 팔 벌려서 오는 모습을 상상하지 못하신 것 같다. (동은의 엄마가) ‘너무 사랑하고 보고 싶었어’ 느낌으로 두 팔을 벌려서 안으려는 포즈면 너무 싫을 것 같아서 그렇게 표현해봤다.
-이 장면을 패러디한 의정부고 졸업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는데.
▶주변에서 사진을 보내줬다. 나를 그대로 따라했더라. 이게 관심의 증거 같아서 신기했다. (졸업앨범으로 유명한) 전설의 의정부고라고 하는데 나를? 감사한 마음이다.(웃음)
-오렌지색 탈색 머리는 어땠나.
배우 박지아 / 뉴스1
▶나는 배우로서 (캐릭터의) 비어있는 공간을 채워야 했다. 여러 사례와 자료를 찾아봤다. 모성애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고민했다. 있다가 사라졌다면 언제부터 없었을까, 여러 경우의 수를 계속 민해봤다. 인물을 만들었다가 부수고 다시 쌓아올리는 과정의 반복이었다.
-어른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봤을 것 같다.
▶각종 엄마가 나오지 않나. 현남, 연진 엄마, 동은 엄마, 여정 엄마도 있지 않나. 엄마란 어떤 사람일까 질문을 던진 것 같다. (작가분이) 그 질문을 시청자들과 같이 나눠보고 싶고 그런 마음이 아닐까 싶었다.
▶그러지는 않았다. 그리고내 나이 되면 자식이 있는 주변인들이 많고, 내 아이라면 어떻게 할까 대입하기도 하는 편이다. ‘더 글로리’에 나오는 혜란이하고도 친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도 옆에서 보고 그랬다. 촬영 중에는 각자 신이 많았지만 그래도 만나면 편안하게 작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배우 박지아 / 뉴스1
▶잘하기도 잘하지만 참 잘 맞는 옷을 입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배우로서 같은 드라마에 나왔어도 어떻다 라고 이야기하는 어렵다. 혜란 배우 남편하고도 친하다. 남편분이 ‘누나 드라마 잘 봤다’고 해주기도 하더라.(웃음) 리딩할 때가 떠오른다. (염혜란과 만나서) ‘우리가 이렇게 만나네, 이런 순간이 오네’하는 울컥하는 마음이 있었다. 모두 각자 인물 캐릭터처럼 의상, 헤어를 하고 리딩을 하기로 했다. 나는 화려하게 입고 갔다. 이발소신에서 입은 의상 그대로였다.
-과거 출연작인 영화 ‘기담’ 신이 다시 화제가 됐는데.
▶‘동은 엄마 무섭다 했더니 ’기담‘ 여자였네’ 라는 반응도 있더라 .(웃음) ‘기담 이야기가 또 나오는구나’ 싶었는데 안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나를 기억해주는 명장면이 있다는 것이니까 박지아 잘 했나보다 다독이면서 칭찬해주기로 했다.
<【N인터뷰】③에 계속>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