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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먼프리드 FTX 창립자, 中 고위 관료에 뇌물 530억 원 공여 혐의 추가

입력 | 2023-03-29 19:54:05


지난달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 출두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립자 샘 뱅크먼프리드(왼쪽). 지난해 11월 FTX 파산 이후 바하마로 도주한 그는 그해 12월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됐다. 미 연방검찰은 이달 28일 그가 중국 고위 관료 한 명 이상에게 거액의 뇌물을 준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뉴욕=AP 뉴시스



지난해 11월 파산 보호를 신청한, 당시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과거 중국 관료들에게 520억 원가량 뇌물을 준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28일(현지 시간) FTX 파산 사태를 수사 중인 미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SDNY)은 뱅크먼프리드가 해외부패방지법 뇌물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추가해 세 번째 기소했다. 이로써 뱅크먼프리드 혐의는 사기, 돈세탁, 은행 사기 공모,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을 포함해 13개로 늘어났다.

SDNY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중국 사법당국이 동결한 FTX 자회사 알라메다리서치 가상화폐 계좌를 풀기 위해 2021년 11월 경 중국 고위 관료 1명 또는 1명 이상에게 최소 4000만 달러(약 520억 원) 상당 가상화폐를 전달했다.

중국 사법당국은 2021년 초 중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2곳에 있는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상당 알라메다리서치 가상화폐 계좌를 각각 동결했다. 알라메다리서치와 거래 상대방 간 불법 거래가 포착되자 중국 당국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몇 달 간 중국 당국에 대한 변호사와 로비 등으로 동결된 계좌를 풀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자 뱅크먼프리드가 거액의 뇌물을 공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뇌물을 전달하기 위해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에 FTX 또는 알라메다리서치와 무관해 보이는 계좌를 개설한 뒤 4000만 달러 상당 가상화폐를 옮겨 놨다. 계좌 동결이 해제된 것을 확인하자 수천만 달러 규모 가상화폐를 추가 송금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주미국 중국대사관 측과 뱅크먼프리드 측은 답변을 거부했다고 WSJ는 전했다. 본격적인 뱅크먼프리드 재판은 10월 시작될 예정이다.

김수현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