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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만들어진 명작 위스키… 와일드터키 최상위 라인 ‘마스터스 킵 언포가튼’ 국내 출시

입력 | 2023-03-29 19:40:00

라이·버번 위스키 원액 블렌딩
증류소 직원 실수로 섞인 위스키에서 유래
국내 판매가 30만 원대… 4월부터 한정 판매




주류 수입·유통업체 트랜스베버리지는 미국 버번 위스키 브랜드 와일드터키의 한정판 제품인 ‘마스터스 킵 언포가튼(Wild Turkey Master’s Keep Unforgotten)’을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한정 수량 생산돼 판매되는 제품으로 가격은 높은 편이다. 국내 판매가가 30만 원대다. 판매 물량은 비공개지만 수백 병 규모라고 귀띔했다.

마스터스 킵은 ‘애호가들의 소장품’을 의미한다. 매년 한정 수량 생산되는 와일드터키 최상위 제품이다. 이번 마스터스 킵 언포가튼은 라이 위스키와 버번 위스키 배럴 중 최상급 원액을 블렌딩해 만들어졌다. 13년 숙성 켄터키 스트레이트 버번과 8~9년 숙성 라이 위스키 원액이 블렌딩에 사용된다. 블렌딩 후에는 라이 오크통에서 2차 숙성을 거쳐 완성된다. 라이 위스키는 미국 위스키의 한 종류로 버번보다 덜 숙성된 위스키다.

제품 탄생 비화도 눈길을 끈다. 와일드터키 증류소 직원이 실수로 라이 위스키를 버번 위스키가 담긴 배럴에 담았는데 이렇게 섞인 위스키 맛을 본 마스터 디스틸러 에디 러셀이 색다른 맛에 감탄해 제품으로 탄생했다. 에디 러셀은 라이 위스키와 버번 위스키를 블렌딩한 와일드터키 포기븐(Forgiven)을 만들었고 약 10년 후 더욱 정교해진 블렌딩 기술로 마스터스 킵 언포가튼이 완성됐다.

언포가튼은 실수로 만들어진 포기븐 단종 후 과거의 실수와 이를 통해 탄생하게 된 의미 있는 위스키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는 의미가 담긴 이름이라고 한다.

와일드터키는 60년 이상 마스터 디스틸러로 활동 중인 아버지 지미 러셀과 40년 넘는 경력의 아들 에디 러셀이 이끄는 브랜드로 100% 비유전자 변형(Non-GMO) 곡물만 사용하고 높은 옥수수 비율을 유지해 만드는 아메리칸 정통 버번 위스키다. 냉각여과 과정을 거치지 않은 논칠필터(Non-chill filter) 방식으로 만들어져 깊고 진한 맛과 향이 특징이다. 트랜스베버리지는 이번 와일드터키 마스터스 킵 언포가튼을 얼음 없이 니트로 맛보고 얼음을 넣은 온더락으로도 즐겨볼 것을 권장했다. 판매는 다음 달 초부터 이뤄지며 알코올 도수는 52.5도다.

트랜스베버리지 관계자는 “와일드터키 마스터스 킵 언포가튼은 실수로 탄생한 명작의 계보를 잇는 한정판 위스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류를 도입해 보다 다채로운 주류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