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국내에 입국하자마자 체포된 고(故) 전두환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27)가 석방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29일 오후 7시 55분경 피의자 조사를 마무리하고 마포경찰서에서 전 씨를 석방했다.
전 씨는 석방된 이후 취재진과 만나 “가능하면 오늘 광주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마초 등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서 경찰 조사에서 인정했지만 “당일 마약 간이검사 ‘음성’ 나왔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폭로하게 된 동기가 어떻게 되나. 후계자 구도 언급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 전 씨는 “후계자 구도에는 관심이 없다”며 “다만 제가 봉사활동을 하면서 그리고 교회 단체에서 봤던 좋은 분들 그리고 아이들이 저희 가족뿐만 아니라 저희 지인들과 같은 분들에 의해서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폭로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가족들과 만날 계획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 씨는 “지금 당분간은 없을 것 같다”며 “지금 연락 오시는 분들 너무 많아 가족에게는 따로 연락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씨는 조사 과정에서 핸드폰과 노트북을 반납한 것을 언급하며 “휴대폰을 개통하고 가능한 대로 빨리 소통의 창을 열도록 하겠다”고 했다.
뉴욕에 체류 중이던 전 씨는 지난 13일부터 SNS와 유튜브,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 씨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하고 본인과 지인들이 마약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오전 유튜브 라이브에서는 방송 도중에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