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4년만에 대면축제 개최 노래자랑-어린이 체험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 풍성
개나리와 벚꽃 사이로 ‘즐거운 봄 산책’ 포근한 봄 날씨를 보인 29일 광주 서구 동림동의 광주천 근린공원에는 노란 개나리와 새하얀 벚꽃이 활짝 피었다. 시민들이 봄 산책을 즐기고 있는 모습. 박영철기자 skyblue@donga.com
“가족, 연인과 함께 오랜만에 마스크 벗고 활짝 핀 벚꽃을 보면서 힐링하세요.”
봄을 알리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린 가운데 이번 주말 전남북 지역 벚꽃 군락지에서 축제가 펼쳐진다.
자치단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했던 축제를 4년 만에 대면으로 재개하는 만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마련하고 방문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구례에는 섬진강변을 비롯해 서시천변 벚꽃길 등 300리에 달하는 벚꽃길이 조성돼 있다. 축제는 ‘벚꽃 300리 구례를 걷다’를 주제로 31일 오후 6시 서시천 체육공원에서 개막식을 열고 축하공연과 어린이 체험행사 등을 선보인다. 보조무대인 문척면 오섬권역 주차장에서는 섬진강변 노래자랑 등 방문객과 함께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같은 기간 2000여 그루의 벚꽃이 피어 장관을 이루는 전북 정읍천 일원에서는 ‘2023 정읍 벚꽃축제’가 펼쳐진다. 1일 정읍천 어린이축구장 특설무대에서 정읍시 홍보대사인 김태연, 방서희를 비롯해 문희옥, 정주, 조연비 등 유명 가수와 전북 무형문화재 송재영 명창, 비보이 크루 등이 출연해 축제의 문을 연다.
주민 화합을 도모하는 떡 모자이크 이벤트를 비롯해 지역 특산품인 떡, 차, 면, 술 체험 등 정읍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푸드트럭과 음식장터, 농특산물 먹거리장터 등 35개 부스도 운영된다. 국가무형문화재 김대균 명인의 줄타기 공연과 정읍시립국악단·농악단 축하공연, 제27회 정읍예술제, 벚꽃 하늘 열기구 체험 등도 진행된다.
전북 순창군은 30일부터 나흘간 읍내 경천로 천변 일원에서 ‘제20회 옥천골 벚꽃축제’를 열고 방문객을 맞는다. 축제가 진행되는 경천변은 1.4km 구간에 핀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밤에는 벚꽃과 개나리가 다양한 조명을 받아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전북 고창군에서는 31일부터 사흘간 벚꽃축제가 열린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벚꽃축제는 ‘사랑인가, 봄’을 주제로 20년 이상 된 벚나무들이 1km에 걸쳐 장관을 이룬 고창읍 석정리 727 일대에서 진행된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낸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벚꽃길 걷기, 어린이뮤지컬, 솜사탕 아트쇼 등이 진행된다. 군민들이 참여하는 노래 및 댄스 경연대회를 비롯해 십센치, 김태연, 신유 등 인기 가수 초청 공연도 마련됐다. 줄다리기와 고리 던지기, 색판 뒤집기 등을 즐기는 미니 운동회와 벚꽃 전통민속놀이 체험, 벚꽃 솜사탕 만들기, 사랑·꽃 어린이 놀이터 등도 운영된다. 고창군은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고창터미널에서 축제장까지 3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2023 영암왕인문화축제’는 ‘K-컬처의 시작, 왕인의 빛’을 주제로 3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전남 영암군 군서면 왕인박사유적지와 상대포역사공원, 구림마을 일대에서 펼쳐진다.
축제의 대표 행사는 테마 퍼레이드다. 특히 ‘K-레전드, 왕인의 귀환’을 주제로 열리는 퍼레이드는 1600년 전 일본으로 건너간 왕인 박사가 현대로 귀환해 영암의 미래를 그리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영암군은 축제가 열리는 동안 벚꽃이 만개한 축제장 전역을 왕인의 스토리가 담긴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왕인의 소통·상생 정신을 ‘빛’으로 구현하는 이색적인 포토존도 조성된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