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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금융이해력 66.5점… “장기 재무계획 취약”

입력 | 2023-03-30 03:00:00

금융상품 고를때 주변 추천 의존 경향




우리 국민의 금융이해력이 2020년에 비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재무계획 설정에 취약하고 주변 사람의 추천에 의존해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경향도 드러났다.

29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 한국 성인의 금융이해력은 100점 만점에 66.5점으로, 2020년(65.1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29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전국 만 18∼79세 성인 2400명을 대상으로 금융지식과 금융행동, 금융태도 등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면접 설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부문별로는 금융지식 부문의 점수가 75.5점으로 가장 높았고, 금융행위 65.8점, 금융태도 52.4점 순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특성별로는 30∼50대, 고소득층, 대졸 이상 응답자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한국인들은 장기 재무계획 관련 활동에 취약함을 보였다. 금융 관련 소비자 행위를 의미하는 ‘금융행위’ 항목 가운데 장기 재무목표 설정(48.0점), 재무상황 점검(55.7점) 점수가 유독 낮았다. 장기 재무목표가 있다는 성인은 37.7%에 불과했다.

또 전문적인 정보보다 주변인의 추천으로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2020년 9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응답자의 58.4%가 금융상품 또는 서비스를 선택할 때 친구나 가족, 지인의 추천에 의존한다고 답했다. 금융기관 직원이 제공한 정보(46.2%)나 전문가가 제공한 정보(42.8%)에 영향을 받은 비중은 이보다 낮았다.

한은과 금감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 대상 조기 금융·경제 교육과 노년층, 저소득층 대상 금융 기본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