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시험발사도 통보 안할것” 핵탄두 4개 ‘야르스’ 요격 어려워 전술핵 배치 선언 이어 위협 높여
‘야르스’ ICBM 시험발사 러시아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지난해 10월 정례 핵 타격 훈련 당시 대륙간탄도미사일 야르스를 시험 발사하고 있다. 플레세츠크=AP 뉴시스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교차관은 29일 관영 스푸트니크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미국에 핵무기 관련 모든 정보 제공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럅코프 차관은 미국과의 핵 군축 협정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을 언급하며 “뉴스타트에 따라 이뤄지던 러시아와 미국 간의 모든 정보 이전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사일 시험 발사 통보도 앞으론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형태의 통지가 중단될 것”이라며 “사찰 활동과 정보 교환 같은 일반적인 의미에서 (뉴스타트) 협정에 따른 모든 유형의 활동이 정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벨라루스 전술핵무기 배치 선언에 이어 핵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뒤 27일 핵 활동에 대한 일간 정보 공유를 중단하자 미국은 28일 맞대응 차원에서 미국 핵탄두 수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야르스 등을 동원한 정례 핵전력 점검 훈련을 시작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최대 사거리 1만2000km인 야르스는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를 뚫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올해 전략미사일부대 준비 계획에 따라 시베리아 옴스크 미사일 부대와, 야르스로 무장한 노보시비르스크 미사일 부대에 대한 종합 점검 훈련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3개 지역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한 야르스 기동 연습이 이뤄지며 군인 3000명 이상과 군장비 약 300대가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2010년 처음 실전 배치된 야르스는 개별 조종이 가능한 핵탄두 4개를 장착해 지상 요격이 어렵다. 핵탄두 위력은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15kt)의 10∼20배인 150∼300kt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