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공시지가 영향 평균 1.5% 늘어… 3명 중 1명은 재산 20억 이상 조성명 강남구청장 532억 신고… 한동훈, 국무위원 중 최다 4억 증가
윤석열 정부 첫 정기 재산공개에서 정부 고위공직자들은 평균 19억4625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전년보다 2981만 원(1.5%) 오른 것이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았지만 주택 공시가격이 오르면서 재산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 고위공직자 31%는 재산 20억 원 이상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30일 0시 관보를 통해 고위공직자 2037명에 대한 ‘정기 재산 변동사항 신고 내역’을 공개했다. 대상자는 △행정부 소속 정무직 △공직유관단체장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회 의원 △시도교육감 등이다.
관보에 따르면 고위공직자 평균 재산은 19억4625만 원으로 집계됐다. 1501명(73.6%)은 지난해보다 재산이 늘었고, 536명(26.4%)은 감소했다. 증가율 1.5%는 2015년 현재 방식의 재산공개가 이뤄진 후 최저 증가율이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개별주택 공시가와 공동주택 공시가가 전년 대비 각각 9.9%, 17.2% 오르면서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고위공직자의 31.3%(638명)는 재산을 20억 원 이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억∼20억 원 보유한 고위공직자는 전체의 28.8%(587명)였다.
● 국무위원 재산, 문재인 정부의 2.2배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윤석열 정부 첫 국무위원 18명의 평균 재산은 39억979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문재인 정부 1기 국무위원 평균(17억9063만 원)의 2.2배가량이다.
국무위원 중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가장 많은 148억7003만 원을 신고했다. 대부분 반도체 기술 관련 특허 수입으로 재산을 불린 것으로 알려진 이 장관은 21억6100만 원 상당의 서울 서초구 아파트와 108억5679만 원의 예금을 신고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전년 대비 11억 원가량 재산이 줄어든 것은 대부분 종합소득세 납부 과정에서 예금을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역단체장 중에선 김영환 충북도지사(66억4576만 원)가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김 지사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57억 원가량 늘었다. 김 지사는 “서울 종로구 소재 건물을 파는 과정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가 완료되지 않아 소유권과 중도금이 이중 계산돼 많이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인사혁신처의 재산 신고 지침을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김 지사에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64억3927만 원), 박형준 부산시장(57억3429만 원) 순으로 재산이 많았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