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발언 논란 사과 보름만에 당내선 “해당 행위” 비판 쏟아져
최근 미국 강연에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사진)이 29일 귀국 직후 공식 사과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을 두고 “불가능하다”고 말해 논란이 되자 “앞으로 조심하겠다”며 사과한 지 보름 만에 다시 실언으로 고개를 숙인 것.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드린 점에 깊이 반성하면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앞으로 매사에 자중하겠다”고 적었다. 25일 미국 애틀랜타 강연에서 극우 성향의 전 목사를 치켜세운 발언이 알려져 비판이 쏟아지자 사과한 것. 김 최고위원은 당선 사흘 뒤인 12일 전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에 출석해 5·18 정신의 헌법 수록에 반대한 데 이어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등의 발언으로 질타를 받자 14일 사과했었다.
그러나 여권 내에선 김 최고위원이 3·8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중 1위(17.55%)로 당선된 직후부터 연일 극우 진영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을 두고 “실언이 아니라 의도된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당대회에서 전 목사 세력의 지지를 받은 것에 대한 보은 차원 아니겠느냐”고 했다. 또 다른 여권 인사는“김 최고위원이 지난해 대구시장 선거,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모두 출마가 좌절되면서 이대로면 내년 총선 공천이 어렵다고 보고 몸값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