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실장 교체] 주미대사로 尹방미 준비해와 후임엔 조현동 외교1차관 거론
조태용 주미대사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외교안보 라인 연쇄 교체의 결정적 ‘트리거(방아쇠)’가 됐던 방미 일정 조율 과정 문제를 미국 현지에서 지켜본 당사자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미 정부의 국빈 초청 문화행사 제안을 전달한 데 대해 안보실과 외교부가 확답을 하지 않자 다른 외교 경로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내용을 전했다. 그 결과 이 행사는 무산 위기를 벗어났다.
주미대사 자격으로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서울에 와 있던 조 실장은 30일부터 대통령실에 정식 출근한다. 조 신임 실장은 대미,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관이자 국회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 출신이다. 지난해 윤 대통령 당선 이후 첫 내각 구성을 앞둔 시점에선 박진 현 장관과 함께 외교부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 바 있다.
조 신임 실장은 미국 조야에 대한 이해가 깊고 미국 내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근혜 정부에서 안보실 1차장 등으로 근무하며 당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외교안보 라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는 과거 국무부 부장관과 안보실 1차장으로 ‘고위급 전략협의’를 함께 꾸린 경험이 있다. 업무력 외에도 온화한 리더십으로 평가가 높았다. 주미대사였던 지난해 8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제정으로 국산 전기차에 차별적 조항이 담겨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직접 미 정부와 의회, 지방을 돌며 우리 정부 입장을 설득하기도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