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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도 ‘지식인 할아버지’ 추모 “지혜와 경험에 감사”

입력 | 2023-03-30 07:45:00


네이버가 ‘지식iN’(지식인)에서 20년 가까이 활동해 ‘지식인 할아버지’로 유명한 조광현 씨의 별세를 추모했다.

네이버 지식iN 서비스팀은 29일 올린 ‘추모의 마음을 나눕니다. (지식iN 수호신 조광현 할아버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식iN 서비스에서 답변을 달아주시며 많은 사랑을 받으셨던 영원한 지식iN 할아버지 녹야 님(조광현 님)의 별세를 애도한다”고 했다.

​지식iN 서비스팀은 “2007년 첫 답변부터 16년 동안 지식iN의 수많은 질문자들과 소통하며 지식과 지혜 그리고 경험을 공유해 주시고, 함께해 주셨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녹야 님의 마음을 되새기며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던 답변들을 추모의 마음을 담아 공유한다”고 했다.

​지식iN 서비스팀이 공유한 게시물을 보면, 조 씨는 ‘가난을 견디면서 공부하게 한 원동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우선 공부에 재미를 붙여야 한다. 태어나서 아직까지 몰랐던 진리나 사실을 알게 됐을 때의 기쁨으로 살아왔다. 늘 공부는 재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교과서뿐 아니라 신문, 잡지나 라디오를 경청했다. 차츰 지식이 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부터 더욱 열심히 지식 습득에 굶주린 이리떼처럼 노력했다”고 답했다.

‘힘드실 때가 있었다면 그걸 어떻게 견디셨는가’라는 질문에는 “지식 습득에 혈안이 되다시피 하면 다른 고통이나 배고픔도 잊을 수가 있었다. 그래서 제가 결혼할 때 체중이 50kg밖에 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조 씨는 “마음만 고쳐먹으면 저보다 훨씬 상위그룹에 진입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의 조언이 다소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매우 좋겠다”고 했다.

조 씨는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1962∼1995년 치과를 운영했다. 조 씨는 지식인에서 ‘인체 건강 상식’, ‘치아 유지, 관리’ 분야에서 주로 활동했다. 이 외에도 한문과 연애·결혼, 음식, 취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치 있는 답변을 달아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었다. 조 씨는 정성을 쏟은 지식인 답변 활동을 인정받아 2008년 네이버 파워지식인상을 받았다. 조 씨는 노환으로 27일 오후 10시경 서울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