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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 동력으로 ‘A-B-C’ 사업 육성해 그룹 경쟁력 강화

입력 | 2023-03-31 03:00:00

LG그룹
대규모 AI 연구 위해 약 3조원 투입
FDA 승인 신약 보유 기업 인수
글로벌 제약사로서 역량 확보



신학철 부회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마이클 베일리 아베오 대표(신 부회장 옆), 손지웅 사장(앞줄 왼쪽) 등 양사 임직원들이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LG그룹 제공


LG그룹은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고객가치 관점에서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미래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으로 ‘A-B-C(AI·바이오·클린테크)’를 낙점하고 적극 육성해 그룹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AI에서는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 연구개발(R&D) 추진을 위해 5년간 3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인 ‘엑사원(EXAONE)’과 AI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이를 통해 계열사의 난제 해결을 돕는다. 또 이종 산업과의 협업을 늘려 AI 리더십을 조기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바이오에서는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5년간 1조5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 LG화학은 혁신신약 연구와 더불어 신약 파이프라인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M&A)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첨단 바이오 기술 확보에도 집중한다.

LG는 또 바이오 소재, 신재생 에너지 산업소재, 폐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충전 등 클린테크 분야에 5년간 1조8000억 원을 투자한다.


LG AI연구원, 초거대 AI 기반 생태계 확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구광모 대표가 친환경 바이오 원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G는 2020년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AI 개발 역량을 한곳에 모아 그룹 차원의 AI 연구 허브로 ‘LG AI연구원’을 설립했다. LG AI연구원은 설립 1년 만인 2021년 말 엑사원을 공개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한다. 인간처럼 사고·학습·판단할 수 있는 AI를 지향한다.

엑사원은 6000억 개 이상의 말뭉치와 언어·이미지가 결합된 고해상도 이미지 3억5000만 장 이상을 학습했다. 정보기술(IT)·금융·의료·제조·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 데이터까지 학습해 실제 산업 현장에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美 항암제 기업 인수, 바이오 광폭 행보
바이오는 LG화학을 중심으로 관련 역량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LG화학은 항암 영역의 혁신 신약을 중심으로 글로벌 신약 공급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올 1월 미국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아베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기업이다. 국내 기업이 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아베오 인수로 과학과 혁신을 통해 인류에게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며 “아베오를 미래 바이오 거점으로 집중 육성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Top 30 제약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클린테크 집중 육성해 미래 준비 박차
LG는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 위기 문제에 책임의식을 갖고 탄소중립과 제품 폐기물 순환체계 구축, 탄소 저감 등을 위한 클린테크 사업도 지속 육성 중으로 각 계열사 클린테크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친환경 사업들을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선정하며,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석유화학본부 내에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사업부’를 신설했다. 재활용 소재, 바이오 소재, 탄소저감 등 친환경 분야 유망 기술을 중심으로 친환경 비즈니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