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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넘는다… 초고속 모바일용 D램 올해 양산

입력 | 2023-03-31 03:00:00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라인8.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 개발과 강한 기업문화를 통해 다가올 미래 시장을 향한 도전을 이어 나가고 있다. 기존 메모리 양대 시장인 모바일과 서버 분야 위상을 공고히 하고 인공지능(AI), 오토모티브 등 시장 흐름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추가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한계를 넘어서는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월 현존 최고속 모바일용 D램 ‘LPDDR5T’를 개발해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했다. LPDDR5T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모바일 D램 LPDDR5X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동작속도를 LPDDR5X 대비 13% 빨라진 9.6Gbps(초당 9.6기가비트)까지 높였다. SK하이닉스는 제품이 최고속도를 구현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규격명인 LPDDR5 뒤에 ‘터보(Turbo)’를 붙였다. 올 하반기부터 이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앞으로 5세대(5G)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 속도, 용량, 저전력 등 모든 스펙이 고도화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SK하이닉스는 LPDDR5T의 활용 범위가 스마트폰뿐 아니라 AI, 머신러닝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서버용 메모리 시장에서도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1월 SK 하이닉스는 자사가 개발한 10나노급 4세대(1a) DDR5 서버용 D램을 인텔이 최근 출시한 신형 중앙처리장치(CPU)에 적용할 수 있다는 인증을 받았다. 1a DDR5는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이 적용된 메모리다. 10나노급 4세대 D램이 인텔의 인증을 받은 건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당사가 업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한 DDR5로 인텔로부터 최신 프로세서 호환 인증을 받은 건 기념비적인 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 수요에 맞춰 DDR5를 적극 공급하며 반도체 다운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신개념을 도입한 세계 최고속 서버용 D램 제품인 ‘DDR5 MCR DIMM’ 샘플 개발에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고성능 컴퓨팅 시장에서 MCR DIMM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고객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맞춰 이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