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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뽑힌 전문병원 101곳… 대학병원급 의료진-시설 갖췄다

입력 | 2023-03-31 03:00:00

[베스트 전문병원]보건복지부, 제4기 전문병원 발표
12개 질환 7개 진료과목별 평가… 3년마다 환자비율-인력 등 재심사
전국 뇌혈관 전문병원 5곳 포함…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의료 질 높여




게티이미지뱅크

보건복지부는 대형 병원 환자 쏠림을 완화하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1년부터 전문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 병원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환자 구성 비율, 진료량, 병상 수, 필수 진료 과목, 의료 인력, 의료 질 평가, 의료기관인증 등 7개 지정 기준에 대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서류 심사 및 현지 조사, 전문병원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4기 전문병원에 101개 병원을 최종 선정했다. 진료의 난이도 등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전문병원으로 지정받은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3년마다 평가를 실시해 전문병원으로 재지정한다.

복지부가 제4기 1차 연도에 지정한 전문병원은 12개 질환, 7개 진료 과목이다. 12개 질환은 관절, 뇌혈관, 대장·항문, 심장, 수지 접합, 알코올, 유방, 척추, 화상, 주산기, 한방 중풍, 한방 척추 등이다. 7개 진료 과목은 산부인과, 신경과, 소아청소년과, 안과, 이비인후과, 외과, 한방부인과 등이다.

제4기 1차 연도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101개 의료기관은 2021년 1월부터 3년간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 명칭을 사용할 수 있고 ‘전문병원’ ‘전문’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광고할 수 있다. 전문병원 지정을 위한 비용 투자 및 운영 성과, 의료 질 평가 결과 등을 고려해 건강보험 수가를 지원받게 된다.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의 간호사가 응급 수술이 필요한 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했지만 안타깝게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대형 병원에서 근무 중에 발생한 사건으로 당시 많은 사람에게 큰 충격을 줬다. 뇌혈관질환 등 필수 의료에 대한 문제점도 드러났다. 생명을 다루는 과가 수가와 노동 강도 등으로 비인기과로 전락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운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뇌혈관 전문병원은 5곳이 있다. 에스포항병원, 명지성모병원, 굿모닝병원, 정신의료재단 효성병원 등 뇌혈관 전문병원 4곳과 심장 전문병원인 부천세종병원이 대표적이다.

국내 뇌혈관 및 심장 전문병원은 전국에 위치해 지역 단위에서 발생하는 뇌혈관 질환과 심장혈관 환자를 치료한다. 국내에 몇 안 되는 전문병원인 만큼 대학병원 규모의 의료진과 시설을 갖추고 있다. 빠른 조치가 가능해 환자는 잘 활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뇌혈관 질환과 심장혈관 질환은 골든타임이 중요해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에스포항병원 김문철 대표병원장은 “뇌출혈, 뇌경색, 심근경색 등의 질환은 전문화된 병원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 지역의 전문병원은 체계화되고 효율적인 시스템 개발과 진료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정보를 공유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전문병원협회(회장 이상덕)는 24일 제11차 정기총회 및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상덕 대한전문병원협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전문병원제도 도입 이후 10년째 전문병원이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라면서 “앞으로는 정부 및 국회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지난 2년간 노력해온 사업들이 결실을 거두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전문병원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4기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안과(10곳)= (서울) 실로암안과병원, 건양 의료재단 김안과병원, 누네안과병원, 공안과 병원. (부산) 의료법인 성모안과병원. (인천) 의료법인 한길안과병원. (경기) 의료법인 새빛안과병원. (광주) 밝은안과21병원. (대구) 제일안과병원, 누네안과병원.

△관절(20곳)= (서울) 서울성심병원, 씨엠병원, 부민병원, 바로선병원, 연세사랑병원. (경기) 의료법인 이춘택병원, 바른세상병원, 예손병원, 좋은 아침병원. (부산) 의료법인 부민병원, 의료법인 해운대부민병원, 의료법인 부산고려병원, 부산본병원, 의료법인 부산센텀병원. (인천) 의료법인 부평힘찬병원, 국제 바로병원. (충북) 의료법인 마이크로병원. (전남) 순천하나병원. (대구) 더블유 병원. (경남) 진주 세란병원.

△척추(16곳)= (서울) 우리들병원(강남), 나누리병원(강남), 서울척병원. (부산) 부산 우리들병원. (인천) 21세기병원, 의료법인 나누리병원. (경기) 나누리 수원병원, 의료법인 윌스기념병원, 의료법인 안양윌스기념병원, 안산21세기병원. (대전) 대전우리병원. (광주) 광주새우리병원, 우리들병원. (대구) 보광병원, 참조은병원, 우리들병원.

△뇌혈관(4곳)= (서울) 명지성모병원. (충북) 의료법인 효성병원. (경북) 에스포항병원. (대구) 굿모닝병원.

△대장·항문(5곳)= (서울) 서울송도병원, 한솔병원, 대항병원. (부산) 의료법인 부산 항운병원. (대구) 의료법 인구 병원.

△수지 접합(4곳)= (부산) 의료법인 서부산센텀병원. (인천) 의료법인 뉴 성민병원. (경기) 예손병원. (대구) 더블유 병원.

△심장(1곳)= (경기) 의료법인 세종병원.

△알코올(9곳)= (경기) 아주편한병원, 진병원, 더블유진병원, 다사랑중앙병원. (부산) 온사랑병원. (충북) 예사랑병원, 주사랑병원. (광주) 다사랑병원. (경남) 한사랑병원.

△유방(1곳)= (부산) 사단법인 세계로병원.

△화상(5곳)= (서울)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재단법인 베스티안 서울병원. (부산) 재단법인 베스티안 부산병원. (충북) 재단법인 베스티안병원. (대구) 푸른병원.

△주산기(1곳)= (전남) 의료법인 현대여성아동병원.

△산부인과(10곳)= (서울) 차의과학대 강남차병원, 미즈메디병원, 인정병원. (경기) 그레이스병원, 시온 여성병원, 허유재병원, 서울여성병원(부천), 분당제일여성병원. (인천) 의료법인 서울여성병원. (대구) 의료법인 효성병원.

△소아청소년과(2곳)= (서울) 의료법인 우리아이들병원, 성북 우리아이들병원.

△외과(2곳)= (부산) 새 항운병원. (경기) 의료법인 한사랑병원.

△이비인후과(2곳)= (서울)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인천) 다인이비인후과병원.

△한방 중풍(1곳)= (전북) 원광대 한방병원.

△한방 척추(8곳)= (서울) 자생한방병원. (부산) 재단법인 해운대자생한방병원. (경기) 재단법인 부천 자생한방병원. (인천) 재단법인 인천 자생한방병원. (대전) 재단법인 대전자생한방병원. (대구) 대구자생한방병원. (경남) 재단법인 창원 자생한방병원. (울산) 재단법인 울산자생한방병원.





뇌혈관·심장 전문병원



대구 굿모닝병원


대구 권역에서 유일한 뇌혈관질환 전문병원이다. 개원 당시 의사 7명, 직원 80여 명에 120병상 규모로 시작해 현재는 의사 24명을 포함해 임직원 300여 명과 중환자실, 수술실, 혈관 조영실 등을 갖추고 211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7월에 대한뇌혈관 내 치료의학회(KoNES) ‘뇌졸중 시술 인증기관’으로 지정됐다. 서원덕 원장을 비롯해 4명의 신경외과 과장이 ‘뇌졸중 시술 인증의’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명지성모병원

2022년 한 해 동안 약 5만6403명의 외국인 환자가 내원했다. 이는 총 외래 환자 수의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병원이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는 도심과 외곽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편리한 교통 환경과 대림동이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외국인 환자의 접근성이 좋다. 특히 외국인 환자의 편의를 위해 통역이 가능한 직원을 원내 곳곳에 배치하고 외국인 친화 시설을 구축했다.



에스포항병원

경북 지역에서 유일한 전문병원이다. 2011년 전국에서 유일한 1기 신경외과 전문병원으로 지정됐고 2, 3, 4기 뇌혈관 전문병원으로 4회 연속 지정됐다. 또한 뇌혈관 지도 전문병원, 분야별 대표 병원까지 지정돼 역할을 선도해가고 있다.

대한뇌졸중학회로부터 재관류치료 뇌졸중센터 인증, 한국뇌졸중등록사업 협력병원 지정, 뇌졸중센터 모범 인증을 받았다.



효성병원

강원 세종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보건복지부 인증 ‘뇌혈관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청주 효성병원은 1995년 52병상으로 개원해 현재 360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 뇌혈관 중심의 신경외과 전문의 등 관련 진료진 10여 명을 중심으로 최신 MRI센터, 심혈관CT 등 최신 의료 장비를 갖추고 있다. 365일 24시간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며 신속한 진단과 시술 및 수술이 가능한 진료 시스템을 갖춰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세종병원

1989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우리나라 최초 심장병 특수진료기관으로 지정된 이래 지금껏 한 차례도 빠짐없이 국내 유일 심장 전문병원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지켜오고 있다.

2011년 11월에는 종합병원 최초로 미국 국제 의료 평가위원회(JCI)로부터 인증을 받았고 2014년 재인증, 이후 JCI로부터 심장질환 분야의 CCP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심장질환 치료의 질에 있어서 우수성을 공인받기도 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