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100년을 이끌 건설 기술]현대건설
현대건설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소형 모듈 원자로(SMR) 분야를 비롯해 수소 플랜트, 전력 거래 사업 등을 집중 추진한다. 특히 원자력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세계 유명 원전 기업들과 손을 잡고 신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SMR은 원전의 핵심 기기인 원자로,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을 하나의 용기로 모듈화한 원자로다. 기존 대형 원자로 대비 발전 용량이 작은 대신 모듈식 공법으로 제작과 설치 기간이 짧고 그만큼 건설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입지 선정도 자유로워 대형 원전 건설이 어려운 유럽 내륙 국가나 아프리카, 동남아 지역 등에서 SMR에 대한 잠재 수요가 높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미국 회사인 홀텍과 SMR 상용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160㎿급 SMR인 ‘SMR-160’ 모델을 개발 중이다. 이 원전은 사막, 극지 등 지역·환경적 제한 없이 배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건설은 원전 설치에 필요한 세부 설계에 참여하고 있다. SMR-160은 홀텍이 보유한 원전 해체 부지에 최초로 배치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수소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회사는 전북 부안에 위치한 신재생에너지 연구단지에서 한수원을 비롯해 전라북도, 부안군, 테크로스 워터앤에너지, 환경서비스 등과 국내 최초의 상업용 수전해 기반 청정수소 생산 기지 구축 사업을 수행 중에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상업용 수소 생산 기지를 구축하는 이 사업은 2.5㎿급 수전해 설비로 매일 1t 이상의 수소를 생산 및 저장·운송할 수 있는 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수전해 기술은 전기로 물을 분해해 산소 및 수소를 대규모 생산하는 기술로 청정수소 생산의 핵심 시설로 주목받는다. 청정수소는 수소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거나 배출이 현저히 적은 수소를 말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SMR과 수소뿐만 아니라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