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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산직’ 서류 뚫은 스펙…“30대·초대졸·자격증無·경력 6년”

입력 | 2023-03-30 14:55:00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근로자 모습. ⓒ News1

취업 시장에서 ‘킹산직’으로 불리는 현대자동차 기술직(생산직) 공개 채용에 18만명이 지원했다는 소문이 나온 가운데, 한 유명 취업 카페에서 서류 합격자 100명의 스펙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30일 현대차 생산직 서류 합격자가 발표됐다. 이번 생산직 채용 규모는 400명으로, 고졸 이상이면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 지원 가능했다.

(독취사 갈무리)

이날 취업 카페 ‘독취사’ 측은 자정까지 취합된 서류합격자 100명의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타 취업사이트와 달리 합격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질문이 포함돼있고, 운영진 검수 시 허위 참여로 판단되는 데이터는 취합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조사는 총 3차례에 걸쳐 누적 업데이트할 예정”이라며 합격 스펙 조사 링크도 함께 첨부했다.

‘독취사’에 따르면 학력은 △고졸 42명 △초대졸 46명 △대졸 12명이었으며, 성별은 남자가 95명에 여자는 단 5명이었다. 또 나이대는 △20대 74명 △30대 24명 △40대 이상 2명으로 20대 합격자가 많았으며, 신입이 48명, 경력은 52명이었다.

현대자동차 생산직 서류합격자 스펙 일부. (독취사 갈무리)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합격자 중 약 20명이 전기기능사를 소지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생산자동화산업기사,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 컴퓨터응용선반기능사, 산업안전산업기사, 전자기기기능사, 승강기기능사, 기계정비산업기사 등 각종 관련 자격증을 소유한 이들이 합격자 명단에 올랐다.

고졸 합격자 중에서 학점 1.1점대를 자랑하는 남성(29)은 전자기기기능사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현대모비스 하청 경력으로 이번 ‘킹산직’ 서류를 통과했다.

현대자동차 생산직 서류합격자 스펙 일부. (독취사 갈무리)

초대졸 합격자 중에서는 33세 남성이 자격증 없이 ‘생산직 경력 6년’이라는 스펙으로 합격했다.

100명의 서류 합격자를 통틀어 가장 나이가 많은 합격자인 42세 남성은 학점 4.11점을 자랑하는 대졸자였다. 그는 자동차정비기사, 정비산업 기사, 정비기능사, 자체 수리, 보수도장 기능사 등을 소유하고 있었고,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인 현대인프라코어 재직 경력이 있었다.

합격 여성 5명의 스펙을 보면 △고졸 3명 △초대졸 1명 △대졸 1명으로, 모두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었다.

현대자동차 생산직 서류합격자 스펙 일부. (독취사 갈무리)

이를 본 한 누리꾼은 “무스펙 채용이라고 했지만 그 속에서 경쟁이 치열했구나”라면서 하반기 지원을 노렸다.

한편 이번 생산직 최종 합격자는 7월에 발표되며, 합격자들은 9~10월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올해 400명에 이어 내년에도 300명의 생산직 인력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