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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서 완성한 초대형 예술작품… 해외 고급 건축 수주 속도

입력 | 2023-03-31 03:00:00

[미래 100년을 이끌 건설 기술] 쌍용건설




쌍용건설은 공사비만 1조5500억 원에 달하는 특급 호텔인 ‘아틀란티스 더 로열’(사진)을 준공해 해외 고급 건축 시공 실적 1위 건설사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한 만큼 해외 고급 건축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아틀란티스 더 로열’ 호텔을 완공했다. 2015년 12월 수주해 이듬해 7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후 약 80개월의 공사 기간 끝에 거둔 성과다. 아틀란티스 더 로열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 인공 섬에 들어선 초특급 호텔이다. 호텔은 44층 높이로 3개 동(795개 객실)이, 레지던스는 39층 높이로 3개 동(231실)이 들어선 초대형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는 12억5400만 달러(1조5500억 원)에 이른다. 인피니티풀(가장자리가 보이지 않아 물이 건물 밖으로 바로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수영장)보다 고급화한 초호화 풀(pool) 등 총 94개의 수영장을 갖추고 있는 게 특징이다. 모든 객실에서 두바이 걸프만 바다 조망이 가능하고 단독 인피니티풀을 갖춘 520㎡ 규모의 시그니처 펜트하우스 객실이 있는 호텔로 설계됐다.

‘아틀란티스 더 로열’은 하늘에서 보면 알파벳 에스(S) 모양으로 휘어지면서도 레고 블록을 쌓은 듯한 비(非)정형 외관을 자랑한다. 이런 독특한 구조로 인근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과 함께 또 다른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소장을 맡은 한승표 쌍용건설 상무는 외부 마감에 대해 “레고 모양 블록을 모두 유선형으로 휜 건축물 시공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면서 “외벽 마감용으로 붙이는 패널 3만3000개가 모두 유선형일 만큼 복잡한 구조”라고 했다.

이 프로젝트는 설계부터 고난도 공사가 예고됐다. 두바이의 랜드마크가 될 최고급 호텔을 짓는 설계 작업이라 14개 국가에 54개 컨설턴트가 참여했다. 설계 업체 일부만 두바이에 지사가 있고 나머진 캐나다와 영국, 프랑스 등 각국에 흩어져 있어 질의사항을 보내고 의견을 조율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3년 이상 지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사 기간이 약 2년 연장되기도 했다.

쌍용건설 측은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할리파(163층)의 시공을 맡은 ‘베식스’가 공동 시공을 맡았는데 설계를 보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라며 “80m 높이에 1300t이 넘는 스카이브리지(건물 고층부를 연결하는 다리)를 설치할 수 있는 시공 능력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도 고급 건축 수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